- 재개발·재건축·신축 아파트 등
- 2000만~5000만 원 높게 거래
- 투자자 문의 폭증… 매물은 실종
‘투자자는 안달이 났다. 실수요자는 전전긍긍한다. 매도자는 느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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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동래구의 사직동 쌍용예가아파트 앞 공인중개사 사무소 거리. 이번 규제 완화 조처로 해운대·수영·동래구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7일 부산지역 다수의 공인중개사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이렇게 요약했다. 지역에서 주목받는 재개발·재건축·신축 아파트 매물이 동이 났기 때문이다. 지난 6일 국토교통부가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청약조정대상지역인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의 규제를 풀면서 ‘매도자 우위’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해운대구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부산의 강남’ 마린시티가 있어 전국구 시장으로 분류되는 해운대는 마린시티와 신도시 일대 매물이 사라졌다. 매도자가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시장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잠금 현상’이 벌어진 상황.
마린시티의 한 신축아파트는 규제 해제 소식과 함께 프리미엄이 5000만 원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재개발·재건축·신축 아파트도 매물을 구하기 힘들다. 불과 2, 3주 전만 해도 거래가 이뤄졌는데 최근 들어 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규제 해제가 결정되면서 물량이 사라졌다.
해운대구의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서울 세종 대구 울산 등지에 투자했던 대규모 자금이 최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부산 해운대 쪽으로 이동하면서 그나마 있던 매물을 쓸어버렸다”며 “하루 사이에 오래된 구축 아파트도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수영구도 주요 아파트는 매물을 찾기 힘들다. 이곳도 최근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가 보이는 신축 아파트 고층 매물이 시세보다 5000만 원 높게 거래되는 등 매수세가 넘치지만 매물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그나마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던 남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A 재개발 구역의 경우 지난달 평균 1억 원대 초중반이던 입주권 프리미엄이 이날 2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대규모 신축 아파트도 며칠 사이 2000만 원 이상 올랐다. 프리미엄을 더 주고서라도 매물을 구하려는 투자자 문의도 늘었다.
인근 L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재개발이든 신축이든 집값 상승이 예상되는 곳은 매물이 나오는 대로 사라지고 어제오늘은 아예 매물이 실종됐다”며 “지역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해운대구의 규제가 풀려 상대적으로 남구 집값이 주춤할 거라는 의견도 있지만 여전히 남구의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지금 당장 집값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판단하기는 어렵고 가격이 오른 일부 지역도 외부 투자 세력이 빠지면 다시 값이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오랜 기간 부동산 냉각기를 겪어 집값이 바닥을 친 데다 규제도 일괄해제돼 당분간은 매도세 보다는 매수세가 강한 매도자 우위 시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