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직원 200명 창립기념식 갖고
- 새로운 100년 위한 청사진 제시
“부산 기업이 나이키 신발의 밑창 소재 대부분을 만드는 걸 아십니까. 세계 해역을 다니는 특수선 선박의 보냉재 절반도 우리가 제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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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동성화학 본사(부산 사하구)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백정호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동성화학 제공 |
부산의 제조기업 가운데 드물게 매출 1조 원의 금자탑을 쌓은 동성화학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동성화학은 7일 부산 사하구 본사에서 그룹사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백정호 회장이 기념사에서 “수익과 생산성에 집착하기보다 직원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가 되자”고 밝히자 직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동성화학은 1959년 9월 16일 부산에서 시작했다. 창업주인 고 백제갑 회장은 고무장화에 사용되는 도료를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1972년부터는 신발용 접착제와 합성피혁용 수지 사업을 벌였는데, 이는 부산의 신발 산업을 197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업으로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동성화학은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고, 1994년 인도네시아 해외법인 등을 설립하는 등 4개 해외법인과 5개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으로 성장했다. 2014년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동성화학을 성장시킨 주력 품목은 두 가지다. 계열사 동성화인텍이 만드는 선박용 초저온 보냉재가 세계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담는 LNG선의 생명은 영하 170도의 초저온을 유지하는 보냉재에 달려 있다. 화인텍은 보냉재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관련 업계 1위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동성화학 성기운 경영본부장은 “전 세계의 선박 보냉재 물량 80%를 한국에서 만든다. 국내 조선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만큼 보냉재 수요는 앞으로 더 늘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발 밑창 소재의 원액인 폴리우레탄 원액 제조도 동성화학의 강점이다. 고무와 유사한 탄성을 가진 플라스틱 첨단소재를 만들어 신발과 자동차용 내장재를 만드는 기업에 납품한다. 이 외에도 습윤 드레싱 밴드(상처 부위에 붙이는 제품)로 널리 알려진 메디폼도 계열사 제네웰이 만든다.
동성화학 박영빈 부회장은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을 비롯해 미래 환경 관련 산업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다. 화학산업은 투입한 노력 대비 성과가 더뎌 다른 대기업이 투자를 망설이는 만큼 우리가 이 분야를 계속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