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산업,연내 매각 완료 계획
- 애경 인수 땐 국내 1위 항공사로
- 현대산업은 자금력이 최대 강점
- 자회사 에어부산 결과 예의주시
국내 대형항공사(FSC)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이 예상대로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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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 마감일인 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최대 주주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오후 2시까지 본입찰 신청을 받았고,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컨소시엄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사모펀드 KCGI는 본입찰에는 참여했지만 전략적투자자(SI)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실무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애경이 아시아나를 품을 경우,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과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4개 항공사를 보유하게 돼 대한항공을 넘어선 국내 1위 항공사가 된다. 시장 점유율은 국제선 45%, 국내선 48%에 이르게 된다. 애경 측은 “항공업 운영 노하우를 가진 유일한 입찰자다. 항공사 간 인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우고, 규모의 경제 효과로 중복 비용을 해소해야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산은 애경과 비교해 막강한 자금력이 최대 강점이다. 면세점과 호텔사업, 강원 오크밸리 인수 등 그룹에서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현산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조 1772억 원이다. 단기금융상품 4542억 원을 더하면 1조 6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다.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도 자기자본이 8조 원 이상이다. 아시아나의 매각 가격은 대략 1조5000억 원에서 2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력한 두 후보의 발목을 잡는 부분도 있다. 애경의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지난달 25일 김해발 항공편의 회항 사건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항공사의 기업결합 승인 때 항공업이라는 특수성 탓에 안전을 가장 중점적으로 여기는데, 우선협상자로 애경이 선정된다고 하더라도 국토부 조사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산의 경우, 하도급업체에 대금을 늦게 지급하고 지연 이자를 주지 않아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자금력이 좋은 현산의 승리를 원하는 분위기다. 한 직원은 “LCC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원화 약세 등으로 회사의 적자가 쌓이는 상황에서 현산이 막강한 자금력을 투입해 항공기 교체 등 활기를 불어넣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장거리 노선 운용 경험이면 모를까, 제주항공의 항공산업 이력은 강점 요인이 전혀 되지 못한다. 제주항공을 운영하던 애경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것은 구멍가게가 대형마트를 사들이려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