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분합작사인 유니클로의 실적을 제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0일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3분기 실적 발표 때 지분 합작사인 FRL코리아와 ZARA리테일코리아의 실적을 제외했다. FRL코리아는 국내에서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합작법인으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51%, 롯데쇼핑이 49%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유통업계는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유니클로의 매출이 급감한 것을 실적 제외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유니클로의 3분기 매출이 7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도 “지분법 평가손익에 반영되는 관계사들이 최근 이슈가 많아 이번 실적 자료에는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매운동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유니클로의 실적이 예상외로 견조한 것이 실적 발표에서 누락된 배경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유니클로의 실적이 타격을 받지 않았을 경우, 다시 불매운동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롯데쇼핑 측에서 아예 ‘유니클로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7월부터 대대적인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최근 유니클로가 ‘한국 진출 15주년 기념 할인행사’와 ‘온라인 오픈 10주년 행사’ 등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유니클로의 플리스 재킷과 히트텍이 동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과 한국 어디에서도 유니클로의 실적이 공개되지 않자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감소폭을 알 수 없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