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는 이마트와 벌써 분리
- 면세점 덕에 매출 작년비 17%↑
- 롯데, 마트 부진에 영업익 급감
올해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놓고 ‘유통 공룡’ 신세계와 롯데의 희비가 엇갈렸다. ‘복덩이’ 면세점과 백화점을 안은 신세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활짝 웃었고, ‘애물단지’ 대형마트와 하이마트를 보유한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면서 패닉에 빠졌다.
신세계는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299억 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겪는 이마트와 일찌감치 법인을 분리한 반면 롯데는 돈이 되는 면세점이 롯데호텔에 편입돼 있어 실적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 증권가도 신세계의 견조한 성장을 점치는 리포트를 내고 있는 데 반해 롯데쇼핑의 실적 턴 어라운드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신세계의 3분기 매출은 1조60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증가했다. 영업이익(약 959억 원)도 전년 동기보다 36.6% 늘었다. 백화점은 센텀시티점 등 대형 점포 위주로 몸집을 불리고 시내면세점 진출 등 사업을 다각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3분기 매출(9525억 원)이 지난해보다 10.2% 감소했지만 이는 인천터미널점 철수, 백화점 온라인몰 매출의 SSG닷컴 이관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파악된다. 기존 오프라인 점포 매출만 따져보면 4.6% 올랐다. 영업이익(506억 원)도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 신세계면세점도 3분기 매출(7868억 원)이 1년 전보다 35.8% 뛰어올라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패션과 화장품 사업을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5%, 66% 증가했다.
신세계의 약진은 지난 7일 ‘어닝 쇼크’ 수준의 3분기 성적표를 받아 든 롯데쇼핑과 대조를 이뤄 더욱 눈길을 끈다. 롯데쇼핑은 매출(4조4047억 원)과 영업이익(876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56% 줄었다. 대형마트의 부진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롯데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61.5% 곤두박질쳤고 매출액도 2.6% 떨어졌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48.4% 감소했다. 백화점도 영업이익이 16.8% 늘었지만 매출 증가보다는 판매관리비 절감과 인천터미널점 인수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