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롯데百 등 매출 증가세
- 업계 상품물량 최대 5배나 늘려
- 고가로 ‘등골브레이커’ 논란도
플리스(Fleece)가 겨울 아우터 시장을 이끌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이 주로 입던 플리스는 최근 다양한 디자인, 기능성을 내세워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침체기에 빠진 아웃도어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플리스는 폴리에스터 원단 표면을 양털(Fleece)처럼 가공해 만든 보온 소재다. 1994년 유니클로가 내놓은 제품이 국내에서 히트하면서 일본식 발음인 ‘후리스’로 잘 알려졌다. 최근 젊은 층에선 털이 뭉친 모양을 따 ‘뽀글이’로 부르기도 한다.
■진화된 플리스의 복고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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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신세계 센텀시티몰 파타고니아 매장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플리스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박지현 기자 |
신세계센텀시티 내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스포츠 아웃도어 상품군의 매출(올 10월~11월 20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같은 기간 스포츠 아웃도어 상품군의 매출이 13% 가까이 증가했다. 노스페이스의 ‘스노우 플리스’ ‘리모 플리스’, 파타고니아의 ‘레트로 X’ 등 인기 상품은 일찌감치 완판돼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플리스 원단으로 처음 옷을 만든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신세계센텀시티몰점은 플리스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올 10월~11월 20일)이 1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파타고니아 매장 관계자는 “플리스 대표 상품인 ‘레트로 X’는 지난달 중순 매진됐다”면서 “원래 우리 브랜드의 주 고객은 중년층으로, 패딩을 많이 샀는데 올해 플리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고객 연령층이 10대까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플리스가 유행한 배경에는 코트처럼 입는 롱 플리스 등 겉옷으로 진화한 점이 꼽힌다. 지금까지 지퍼 달린 허리 기장의 점퍼가 대부분으로 겨울철 실내용이나 코트·패딩 점퍼 안에 입는 보온용 이너웨어로 활용됐다. 그러나 올해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롱 코트, 조끼, 아노락(모자 달린 상의) 등 종류가 많아졌다. 복고 열풍과 실용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아웃도어, 앞다퉈 제품 출시
21일 오후 신세계센텀시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장에서 만난 고등학생 최은영(18) 양은 “한 반의 절반 정도가 플리스를 입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딱딱한 교복 상의 대신 걸쳐 입는 용도로 가을, 겨우내 활용한다. 가볍고 따뜻해서 많이 입는다”고 말했다.
플리스 바람을 타고 노스페이스, K2, 퓨마 등 스포츠 아웃도어 업계는 올해 플리스 상품 물량을 최대 5배까지 크게 늘렸다.
신세계센텀시티 권태우 스포츠 아웃도어 팀장은 “플리스 상품군이 겨울 외투로 등장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플리스 MD 강화와 함께 겨울 아우터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손상훈 바이어는 “플리스는 올해 동절기 가장 주목받는 패션 의류다. 특히 보온성이 뛰어난 롱 플리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재에 비해 가격이 비싸 또 다른 ‘등골브레이커’(부모의 허리를 휘게 하는 고가 제품)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일부 고가 제품은 50만 원에 육박했다. 고어텍스나 써모라이트 원사, 거위 털 충전재와 같은 고가 소재로 보온성을 강화하면서 가격을 높인 탓이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