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부터 자율복근무제 시행
- 내년 6월부터 전면 폐지 진행
- 네일아트·염색 등 허용도 추진
앞으로 부산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유니폼 입은 여직원을 보기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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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폼을 입은 부산은행 직원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부산은행 제공 |
부산은행 노동조합은 다음 달 2일부터 노사합의에 따라 ‘자율복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내년 2월까지 매주 금요일은 유니폼 착용 자제의 날이다. 내년 3~5월은 금요일뿐만 아니라 목요일에도 유니폼 착용에 제한하는 제도를 확대 시행한다.
부산은행의 유니폼 착용 제한은 노조가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끌어냈다. 노조는 “유니폼을 없애자”고 회사에 제안했고, 사측은 “직원 뜻이 많은 쪽으로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본점을 비롯한 모든 영업점 내 직원을 상대로 ‘근무복 자율화 및 유니폼 폐지’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응답한 직원 총 1937명 가운데 ‘폐지 찬성’ 의견(1154명·59.6%)이 반대(783명·40.4%)보다 훨씬 더 많았고 근무복 자율화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게 됐다.
유니폼은 과거 은행원의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상징 같았지만 점차 ‘차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유니폼은 은행에서 ‘직급이 낮은’ 또는 ‘여성직원만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부산은행의 직급은 계장-대리-과장-차장-부장 등의 순인데, 유니폼은 계장과 대리 두 직급만 입어왔다. 남성은 별도 유니폼이 없어 정장을 입고 다니고, 과장급 이상 여직원은 유니폼이 아닌 깔끔한 사복 차림으로 출근하는 것이 공식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설문에 응답한 1937명 직원 중 여성 직원(938명)만을 대상으로 찬반 의견을 다시 물었더니 반대 의견이 전체 설문 때보다는 높았다. 찬성이 505명(53.8%), 반대가 433명(46.2%)으로 전체 설문 때의 반대 의견(40.4%)보다 6%포인트가량 높았다.
의외로 높은 반대 의견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유니폼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율복 근무 시행 때는 여성 직원의 경우, 사복 구매에 따른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유니폼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지난 한 달간 유니폼 폐지는 부산은행 내부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고 말했다.
17개 전국 주요 은행 가운데 이미 유니폼 폐지를 시행 중인 곳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이다.
부산은행 권희원 노조위원장은 “장기적으로는 염색과 귀걸이와 네일아트 등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우선 내년 5월 말까지 자율복 근무제를 시범 시행하고,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으면 6월부터 유니폼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