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과 주력 산업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각종 악재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올해 연간 수출 실적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 수 감소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국내 수출액(이하 통관 기준)이 지난해 11월보다 14.3% 줄어든 441억 달러(약 52조380억 원)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의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2월(-1.2%·이하 전년 동월 대비) 이후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월~2016년 7월(19개월) ▷2001년 3월~2002년 3월(13개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긴 하락세다. 특히 지난 6월(-13.8%) 이후로만 보면 6개월 연속 두자릿 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2016년(-5.9%)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두자릿 수 감소율을 기록할 게 확실시된다. 다만 정부가 올해 초 목표로 세운 ‘3년 연속 연간 무역액(수출액+수입액) 1조 달러’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1월 누계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4969억 달러와 4596억 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이유로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 규제 ▷주력 산업 부진 ▷조업 일수 감소 등을 꼽았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