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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슬리퍼, 참이슬 백팩…소주업계 콜라보 열풍

방송광고·숙취음료론 홍보 한계, 패션업체와 협업마케팅 눈돌려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19-12-02 20:16:26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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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콜카가 만든 슬리퍼 ‘흥행’
- 진로·무신사 가방도 5분새 완판
- 인싸템 인기… 웃돈 붙어 거래돼

‘#어디에파나요 #신어보자 #대선FLEX’. 2일 SNS에서 ‘대선 슬리퍼’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태그다. 흔하디흔한 슬리퍼가 ‘인싸템(주류 선호 아이템)’에다 실용성도 뛰어나다며 극찬을 받는다. 발등 벤딩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대선 소주’의 대표 이미지로 굳어진 하늘색 바탕에 흰색 물결 라벨로 디자인돼 눈에 띈다. 밑창은 미끄러지지 않으면서 쿠션감은 좋은 ‘난슬립 아웃솔’로 만들어져 기능성도 유명 제품 못지않다.
소주업체에서 나올 수 없는 의외의 상품이라는 점에다 아무리 많은 비용을 지불해도 매장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희소성이 이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대선 슬리퍼는 대선주조와 사상구 신발업체 ‘콜카(KOLCA)’의 협업 결과물인데, 지난 7월 초 출시됐다. 하늘색과 검은색 디자인 4700켤레만 제작됐다. 길거리 판촉 이벤트와 사회적 약자에 기부할 목적으로 제작됐기에 소비자들은 구하기 어렵다. 출시된 지 5개월이 됐는데도 상품 문의가 빗발치는 것도 희소성 때문이다.

대선 슬리퍼처럼 소주 회사의 ‘협업 마케팅’이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 끌고 있다. 술 자체만으로는 차별성 있는 경쟁력 확보에 한계를 느낀 소주 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협업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소주와 함께 광고된 신발과 옷 등을 만드는 기업의 인지도도 함께 향상된다. 부경대 이유태(경영학과) 교수는 “술집을 다니며 숙취해소제를 건네거나, 유명인을 내세운 방송광고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홍보 효과는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어 이 같은 마케팅이 유행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온라인쇼핑몰 무신사와 협업해 내놓은 ‘참이슬 백팩’도 대박을 터트렸다. 총 400개 제품을 선착순 판매하기로 했는데 지난달 25일 오후 6시 쇼핑몰 판매 시작 불과 5분 만에 완판됐다. 이 백팩은 ‘참이슬 오리지널’ 팩 소주 모양을 형상화했다. 겉면에 새겨진 바코드와 미성년자 경고 문구가 모두 실제 소주 형태 그대로 재현됐다. 가방 안에는 소주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전용공간도 마련됐다. 이 가방은 4만9000원에 판매됐는데, 완판된 뒤 중고판매사이트에서 25만 원 수준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슬리퍼 구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아직 이어진다. 당장 추가 제작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 방향성 설정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선의 경쟁사인 무학소주 측은 “소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인 삼겹살을 판매하는 음식점 등과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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