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병시 온라인 시장 강자 부상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롯데쇼핑이 티몬을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롯데 측은 지난 4일 이를 부인하는 공시를 냈다. 롯데는 2017년 11번가를 인수하려다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이커머스 인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은 실적 부진과 온라인 전략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쇼핑은 지난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이 56%, 5.8% 감소했고 당기순익은 233억 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유통업의 프레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지만 롯데쇼핑이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상반기에 롯데그룹의 통합쇼핑 앱 ‘롯데ON’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시장 안착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이커머스 인수설을 부추기고 있다. 롯데ON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 등 7개 계열사별로 운영되는 온라인몰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한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ON이 시작되면 전국 1만2900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연결하고 2000만 개에 육박하는 상품 데이터베이스가 통합되는 장점이 있다”면서 “2023년까지 롯데의 이커머스 취급 규모를 20조까지 3배가량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자인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을 통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14년 통합 쇼핑몰 SSG닷컴을 론칭한 이후 지난 3월에는 이마트와 백화점 온라인사업부를 분할해 별도의 온라인 통합법인 SSG닷컴을 출범시켰다. 처음 SSG닷컴을 론칭할 당시 1조910억 원이던 거래액은 지난해 말 2조4000억 원으로 배 이상 불어났다. 올해도 지난 3분기까지 거래액은 2조3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SSG닷컴은 고객이 3시간 단위로 배송 시간대를 지정하는 ‘쓱배송’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와 전국 각지에 위치한 이마트 매장에서 상품을 보낸다. 최근 증가하는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경기 김포에 세 번째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도 오픈할 예정이다.
유통업계는 롯데쇼핑이 결국 이커머스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조 원이 훌쩍 넘는 인수금액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롯데가 티몬 등 기존 업체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이커머스 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