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까지 1300억 들여 건립
- 세계적 인기‘불닭볶음면’ 앞세워
- 내수 충족 및 수출전진기지 역할
- 농심, 건면 생산 녹산공장 증설
- 오뚜기, 울산 삼남공장 가동 중
삼양식품이 경남 밀양에 대규모 라면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부울경발 라면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라면 업체들은 새로운 트렌드의 제품을 개발해 동남권 내수는 물론,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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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식품은 9일 경상남도, 밀양시, 한국주택토지공사와 신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협약(MOU)를 체결했다. 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김경수 경남지사, 열한 번째가 삼양식품 김정수 사장. 삼양식품 제공 |
삼양식품은 9일 경남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에서 경상남도, 밀양시, 한국주택토지공사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오는 2023년까지 약 1300억 원을 투자해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로써 외환위기 이후 부산 기장의 라면공장을 정리했던 삼양식품은 20년 만에 다시 부울경에 생산기지를 확보할 전망이다.
삼양식품 밀양공장은 라면 수출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때 침체에 빠졌던 삼양식품은 전통의 삼양라면 외에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는 수출 증대로 이어졌다. 2015년 300억 원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이 2016년 930억 원, 2017년 2050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올해 수출은 2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이 밀양공장 설립을 결정한 것은 밀양이 부산항과 인접해 물류비가 기존 대비 50% 절감되는 등 수출에 용이한 입지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라면 유통에서는 물류비 절감이 중요한 부분인데 부산항은 중국, 중동, 일본, 동남아 등지로 완제품을 수출하거나 재료를 수입하기에 유리하다. 삼양식품은 이를 활용해 신공장의 생산 품목을 수출용 제품으로 구성하고 생산라인을 자동화함으로써 해외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전진기지를 확보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려고 한다. 공장이 설립되면 지역업체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삼양식품은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유통망 강화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그동안 생산 능력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는 지난 10,11월 컨테이너 800대(라면 약 6400만 개)를 수출하는 등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의 강자인 농심은 최근 ‘신라면 건면’으로 부산 녹산공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신라면 건면’의 대량 생산과 유통을 위해 부산항과 인접한 부산 녹산 공장을 대대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농심은 녹산 공장에 6개, 경북 구미 공장에 1개의 건면 라인을 가동했었는데 올해 연말까지 녹산 공장에 2개 라인을 추가한다.
현재 국내 라면시장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1992년 울산 울주군에 삼남 공장을 설립해 영남권 물류 거점과 러시아 수출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삼남 공장에서는 케첩, 마요네스, 물엿 등을 주로 생산하고 안양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분산 생산하거나 유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