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낙찰가율 338%로 시세의 배
- 집주인 시간 끌기 등 설 난무
부산 최대 재건축 예정단지인 수영구 남천삼익비치타운의 한 경매 물건(전용면적 116㎡·43평형)이 무려 20억 원에 낙찰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 지역의 부동산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이 곳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단지였음을 감안해도 20억 원은 상식을 뛰어넘는 가격이다.
9일 부동산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열린 삼익비치타운의 전용면적 116㎡ 아파트 경매에 총 60명이 참여해 20억 원을 적어낸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해당 아파트의 감정가는 5억9100만 원으로 낙찰가율이 무려 338%에 달한다. 현재 해당 면적의 시세(10억~12억 원)와 비교해도 배가량 높은 금액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지역 부동산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해당 단지는 최근 해·수·동·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시세가 2억 원가량 오를 정도로 소위 ‘핫한 지역’이다. 게다가 재건축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부산시 건축심의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삼익비치타운이 부산 최초로 평당 5000만 원에 근접했다’는 급등설부터 ‘소유권자의 시간끌기’라는 루머까지 다양한 설이 나돌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현재의 시세가 이어질 경우, 일반 분양가가 최소 평당 35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해당 단지의 심의 신청 세대수는 총 13개동 3360세대다. 층수는 34층부터 61층이다. 시는 총괄건축기획과의 자문을 받아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건축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입찰은 촌극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무자인 집 주인이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이런 ‘소동’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해당 면적의 매물 호가가 최대 12억 원대에 나와 있는데 법원경매에서 그보다 높은 가격에 살 사람은 없다”며 “집주인인 채무자 측이 채권자에게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입찰금액을 아예 다른 사람이 근접하지 못할 정도로 높게 적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법원 경매는 낙찰자가 정해지면 1주일 이내 법원의 매각 허가 결정이 난다. 최종적으로 허가 결정이 나면 한 달 정도의 잔금납부기한이 주어진다. 빚을 모두 갚아 경매가 취하되면 감정가의 10%인 입찰 보증금도 돌려 받을 수 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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