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과 기름을 얻으려는 일제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1975년 이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독도강치를 추모하는 ‘헌정 전시’가 국내 최초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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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4년 일본 사가현 오키시마 사람들이 강치를 잡는 모습.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
국립해양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박물관 다목적홀에서 독도강치가 멸종에 이르게 되는 전 과정을 역사·생태사적 관점에서 규명하고 이를 알리는 특별전시 ‘강치야 독도야:강치 멸종과 독도 침탈(이하 강치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독도강치와 관련된 유물과 설치작품 등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도도와 강치’에서는 인도양 모리셔스섬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도도새와 독도강치 멸종과의 유사성 등을 소개한다. 도도는 모리셔스섬의 특산종으로 서식하다가 멸종된 새로 포르투갈어로 날지도 못하면서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아 ‘바보’라 불린 새다. 2부 ‘그 많던 강치는 어디로?’에서는 강치를 둘러싼 국제적 사건인 죽도1건(17세기 독도·울릉도로 몰려와 불법 조업을 하던 일본인과 조선인의 대응을 일컫는 사건), 독도의 시마네현 강제 편입에 대한 사료를 근거로 강치가 일본의 혹독하고 무차별적인 사냥으로 멸종돼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제시한다.
3부 ‘끝나지 않은 싸움’은 다케시마 일기 등으로 독도 영토권을 주장하는 끝나지 않은 싸움에 대한 고발성 콘텐츠를, 마지막 4부에서는 ‘독도강치 멸종의 에피타프(죽은 사람을 기리는 짧은 문구)’를 다뤘다.
윤리나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장은 “일본의 해양 영토 침탈 등이 여전히 한일 간에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오늘날, 에도시대 이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사라져간 독도강치를 기리는 헌정 전시를 준비했다”며 “비극의 바다사자 강치를 위한 헌정 전시에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사라져간 강치를 위한 기념비를 독도에 세운 바 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