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과시 문화로 소비 주도
- 롯데백 부산본점 올 11월까지
- 20대 명품매출 전년비 53% ↑
- 신세계센텀 연령대 최고 신장률
- 젊은층 겨냥 브랜드 입점 잇따라
경기 침체에도 명품 매출이 백화점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자기 만족을 중시하는 20대를 중심으로 명품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를 초저가로 일상생활의 소비를 최소화하고 명품 구매에 아낌없이 지출하는 젊은 층의 새로운 소비 현상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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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에비뉴엘 명품관의 골든구스 매장에서 한 고객이 의류 제품을 착용해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플렉스’(힙합 가사에서 유리한 말로, 자신의 멋을 자랑하거나 뽐내는 것을 의미하는 은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 ‘편백족’(편의점에서 라면이나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백화점에서 구찌 등 명품을 사는 사람) 등 신조어가 이를 대변한다. 동의대 조상리(유통물류학) 교수는 “경제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20대는 가격에 더 예민하기 때문에 생활용품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져 싼 제품을 찾지만 젊을수록 과시욕이 더 강해서 명품을 찾는 심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에비뉴엘 명품관의 올해 1~1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같은 기간 명품 매출액이 16% 늘었다. 명품 매출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올해 1~11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명품을 산 20대 고객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53% 늘어나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0대 35%, 40대 25%, 60대 19%, 50대 18%로 뒤를 이었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같은 기간 20대 명품 매출이 20.4% 증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크게 뛰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대의 명품 매출은 94.5%나 늘어났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 부문장은 “소득 불균형 심화로 저가나 고가 상품만 잘 팔리는 양극화 소비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지면서 최저가 쇼핑과 명품 쇼핑이 동시에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품 시장에 20대가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젊은 층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도 백화점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에는 지난해 오프화이트, 아크네, MSGM 등이 문을 연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메종키츠네가 지방 최초로 매장을 열었다. 모두 20, 30대에게 인기 있는 해외 패션 브랜드다.
백화점 업계는 또 리뉴얼 오픈, 브랜드 세분화, 제품 라인업을 늘려가는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6일 피아제 부티크를 오픈했고 올해 루이비통 남성 전문관, 구찌맨즈, 지방시맨즈, 벨루티 등 남성 전문 명품 브랜드만 6개 이상 새로 생겨났다. 펜디옴므, 프라다옴므, 톰브라운 등 내년 입점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역시 지난 10월 구찌맨즈, 지난달 분더샵남성에 이어 이달 남성층에 디올, 발렌시아가를 오픈한다. 내년에는 펜디, 벨루티가 차례로 들어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장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백화점 입장에서는 명품 매출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명품 브랜드 수수료율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