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소득 축소신고 28명도 포함

국세청은 부동산 관련 탈루 혐의자 257명을 대상으로 세무 조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는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차입금’을 가장해 편법으로 돈을 증여받은 뒤 고가 아파트를 구입한 101명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수도권·지방의 고가 주택 취득자 156명이다.

이들 중에는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10월 진행한 ‘주택거래 합동 조사’에서 탈루 혐의가 드러난 주택 취득자가 대거 포함됐다. 주택 수백 채를 가진 대규모 임대 사업자 가운데 임대 소득을 축소 신고하거나 탈루한 것으로 의심되는 28명도 이번 조사 대상에 들어갔다.

국세청이 부동산 관련 탈루 혐의자에 칼을 빼든 것은 이들의 소득 및 재산 상태를 고려할 때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주택거래 합동 조사’를 실시한 관계 기관이 국세청에 통보한 내용을 보면, 탈루 의심 사례 총 531건의 주택 취득금액(총 5124억 원) 중 차입금(부채) 비중은 69%(3553억 원)나 됐다.

국세청이 이날 별도로 공개한 탈루 혐의 사례에서도 명백한 불법 행위가 다수 포착됐다. 할아버지로부터 현금을 편법으로 증여받아 토지를 취득한 초등학생도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