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선기자재 해외 개척기 <2> 마이텍 우정윤 기획팀장

“당신 보고 계약한다”는 말에 희열… 감성영업이 그 비결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9-12-24 19:06:38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내연발전·원자력산업 부품 기업
- 2008년 수출 1000만불 탑 수상
- 원스톱 EPC공사 사업에도 군침

- 우 팀장, 세계 누비며 시장 파악
- 잦은 출장에 늘 캐리어 대기상태
- 거들떠보지도 않던 스위스 업체
- 꾸준히 연락했더니 일감 몰아줘

조선기자재로 출발한 ㈜마이텍은 사업 다각화 과정을 거쳐 내연발전, 원자력 관련 등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과거 유조선이나 화물선 건조 등에 투입되는 부품에 집중했지만 고부가가치 전략을 앞세워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열교환기 생산에 집중해 안정적 사업 정착에 나섰다.

마이텍 우정윤 기획팀장은 2010년 입사해 유럽과 아시아 곳곳을 비롯해 아프리카와 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까지 세계 곳곳을 들렀다. 영어 전공으로 들어와 영업직을 맡았지만 기술에 대한 내용과 시장 트렌드도 미리 파악해야 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다.

■ 제품 문제 사비 털어서라도 처리

마이텍의 우정윤 기획팀장이 해외 시장 개척 과정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우 팀장의 신조는 ‘감성 영업’이다. 한국 기업이든 해외 기업이든 얼마나 자주 접촉하고 이야기를 나누는지에 따라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즉각 처리하면 고객 감동으로 이어져 성과로 연결된다. 우 팀장은 “처음에 우리를 거들떠보지 않던 스위스 업체가 있었는데 해외 박람회 등에서 꾸준히 만나고 집요하게 연락했더니 한번 보자고 연락이 왔다. 박말용 대표이사 등 임원진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당시 싱가포르 업체에 맡기던 일감을 모두 우리에게 줬다. 현재 회사 최대 매출을 책임지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우 팀장은 최근 계약을 하면서 해외 바이어가 건넨 한 마디를 잊지 못한다. 그는 “제 영어 이름인 ‘에디’를 부르면서 ‘당신 때문에 계약하는 거다’고 말하는데 너무 보람찼다. 비금전적인 보상이 후한 곳이 별로 없는데 이런 순간마다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우 팀장의 캐리어는 늘 대기 상태다. 언제 어디로 갑자기 출장길에 오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일정 탓에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는 “지난달에는 거의 집에 없었다. 해외에서 유명한 곳을 지나가도 별로 새롭지 않고 가족과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다. 10살 된 아들이 ‘아빠는 맨날 늦는다’고 이야기할 정도라 주말에 한국에 있으면 꼭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이텍, 조선기자재서 원자력까지

우 팀장(왼쪽)이 최선철 기술영업팀 본부장과 제품에 대해 논의를 하는 모습.
마이텍은 2003년 설립된 제조기업으로 각종 선박·산업·원자력발전용 열교환기, 압력 용기, 공기예열기, 폐열회수 장치를 전문으로 만든다. 국내외 조선소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개척해 2008년 무역의 날에 수출 1000만불 탑을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을 획득해 원자력 사업 부문에도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 특히 전체 직원 75명 중 22명이 설계 전문으로 기술 발전에 특화됐다. 주문받은 내용 중 부품 콘셉트 디자인과 상세 설계 작업에서 이들이 고객 입장에서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성과를 제공한다.

우 팀장은 조선해양기자재 분야의 장래도 밝다고 본다. 향후 이 분야로 진출할 많은 인재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예상한다. 그는 “북유럽에서도 ‘말뫼의 눈물’ 등 조선업 경기 하락이 문제가 됐지만 핵심 업체는 살아남아 지금까지 활동한다. 앞으로 한국의 조선업계도 핵심 제조업으로 인정받아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텍은 최근 해외 EPC 사업에도 눈을 돌렸다. EPC 사업은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으로 대형 건설 프로젝트나 인프라 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다. 일괄수주를 의미하는 턴키(turn-key)와 비슷한 개념이다. 최근 정부 기관과 연계된 EPC 공사를 아프리카에서 발주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마이텍 최선철 기술영업팀 본부장은 “아무리 설명을 잘해도 직접 보여줘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술 영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된다. 마이텍도 총 매출 중 해외 비중이 70% 수준까지 늘어나 우리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좋은 시기를 만났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3. 3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4. 4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5. 5[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6. 6[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7. 7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8. 8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3. 3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4. 4[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5. 5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6. 6'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7. 7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8. 8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9. 9국힘, 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상영 철회 서한…與 “영틀막”
  10. 10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5. 5"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이억원 “AI 해킹 가능성…금융권 최고수준 경각심 가져야”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3. 3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4. 4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5. 5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6. 6"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7. 7[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8. 8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9. 9“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10. 10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3. 3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4. 4‘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7. 7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