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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車 후진에 부품업계 칼바람 예고

국내 차 400만 대 생산량, 올해 10년 만에 무너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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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제차에 밀리고 시장 포화
- 경영난이 노사분규로 분출
- 후방산업인 부품업 직격탄
- 부산 수출 1년 새 36% 급감

동남권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산업 환경 변화와 내수 부진이라는 이중고 속에 올해 국내 완성차 생산물량이 10년 만에 400만 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의 위기는 그 몇 배의 위력으로 후방산업인 부품업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지역 부품업체의 도미노 폐업과 구조조정 등 올해보다 내년이 더 위기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5년 455만5957대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 중이다. 올해는 11월까지 전체 생산량이 361만3077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1.6% 줄었다. 12월 한달간 38만6923대를 생산해야 400만 대를 넘기는데 올해 월 평균 생산량은 32만8000여 대였다. 국내 자동차 총생산은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351만2926대) 이후 400만 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부산지역의 자동차 관련 수출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부산의 자동차 관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었지만 올해(1~10월)는 무려 35.9%가 급감했다.

이런 와중에 완성차업계는 노사 간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 부품업계의 위기감도 커진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협상에서 사측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6월 1년간의 갈등을 어렵게 봉합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지역 경제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국GM 창원공장에서는 도급업체 비정규직 계약 해지를 두고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갈등이 격화됐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와이파이 사용을 놓고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중이다.

완성차업계의 잦은 노사 간 불협화음은 산업 전체의 잠재적 위기에서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BMW와 폭스바겐 아우디 재규어 등 외국차에 밀리고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자동차 수출국으로부터 설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국내 내수 시장도 ‘레드오션’이다. 국내 등록 자동차가 2300만 대를 넘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생애 첫 번째 차’를 찾는 젊은 소비자는 가격과 성능이 좋은 수입차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국내 완성차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이갑준 부회장은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도 국내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파생됐다고 본다. 회사 입장에서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차의 경쟁력이 떨어져 순이익이 감소하니 임금을 올리기 어렵고, 노조는 고용 불안감 때문에 생존권 측면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불안감은 협력업체로 번진다.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권승민 상무는 “르노삼성차에만 부품을 대는 지역업체 한 곳이 연말에 문을 닫는다.  노사합의안을 조속히 마련하지 못하면 1차, 2차 협력업체 도미노 폐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토양 자체를 바꿔 완성차업체와 협력사가 상생하는 길을 정부와 부산시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화영 배지열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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