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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체, 완성차 변수에 ‘휘청’…미래차·고부가 대전환을

위기의 PK 자동차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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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올 10월 수출액
- 작년동기비 8.3%P 증가
- 車 수출은 27.2% 마이너스
- 르노삼성 생산량 24.9% 뚝

- 상의 “XM3 물량 배정 따라
- 구조조정 거론 불가피할 것”

- 동남권 부품업체 수 1250개
- 전국 29%… 종사원 6만4000명
- 지역 납품업체 대다수 영세
- 해외 공급 다변화 정책 필요

자동차업계를 분석한 각종 경제지표에서 부산은 유독 하위권이다. 르노삼성자동차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가 노사 분규 등으로 ‘기침’을 하면, 지역의 협력업체는 ‘독감으로 앓아 눕는다’는 말이 돌 정도다.
   
경남 양산의 자동차 부품업체 코렌스의 공장 설비. 코렌스는 전기차와 수소차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신문DB
부산 경남 울산(PK) 등 동남권에 소재한 자동차 부품업체는 1250개 정도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부품업체의 29%에 해당하며 전국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종사원 수도 6만4000명 상당으로 전체 부품업계 종사자의 25.9%에 이른다. 출하액도 25조1400억 원으로 전국 출하량의 25.9%를 담당해 수도권(23.5%)과 충청권(22.5%)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의 부품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르노 본사만 바라보는 부산

   
부산경제진흥원의 ‘부산경제동향(12월호)’을 보면 부산의 올해 10월 수출액은 12억52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11억5600만 달러)보다 8.3%포인트 증가했다. 선박 구조물 등 조선기자재 부품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차 분야 수출은 마이너스 27.2%를 기록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르노삼성차의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생산 통계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보다 생산대수가 4.3%와 2.9%포인트 늘어난 반면 르노삼성차는 24.9%나 줄었다. 르노삼성차의 연도별 생산량은 2017년 26만 대에서 2018년 22만 대 올해 15만 대 이하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생산과 수출 물량은 프랑스 르노 본사의 결정에 따라 달라진다. 2017년과 2018년 생산량이 높았던 것도 닛산 로그 등 위탁 생산 물량이 많아서였다. 내년 3월이면 로그 8만 대 위탁 생산이 끝난다. 부산공장이 XM3 등 내수·수출용 신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큰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XM3를 로그 물량 수준으로 받지 못한다면 회사 측이 400명 이상을 구조조정했던 2012년 수준의 인력 감축안을 거론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르노삼성차의 위기는 곧바로 지역의 부품 협력사에 전달된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완성차업체에 대한 종속성이 강해 조그만 변수에도 취약하다. 실적 부진과 노사 분규으로 인한 완성차업체의 충격은 그 몇 배의 강도로 부품업체에 전달된다. 완성차업체에 전량을 공급하는 영세한 납품업체(벤더)가 많다보니 연구·개발(R&D) 역량이 떨어지고, 마른 수건 짜듯 가격 경쟁력만 앞세워 근근이 명맥을 이어왔던 구조적인 측면이 있다.

■공급다변화, 미래차 개발 정책을

   
부품업계가 ‘완성차업체의 변수’를 벗어나 자생적인 생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급선 다변화 등의 프레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권승민 상무는 “르노삼성차에만 100% 물량을 대던 업체가 결국 폐업 절차를 밟는다”며 “부품기업도 친환경차와 전기차 등을 개발해 해외 관련 기업에 납품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부산시가 R&D 인프라를 마련해 주고, 해외 수출 의기회를 열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과 경남은 자동차 부품산업의 역사가 비교적 깊어 숙련된 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고, 물류 인프라도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해 공급 다변화에 나설 수 있는 토대가 갖춰져 있다. 지난 5일 부산산업과학혁신원(비스텝)이 발표한 ‘부산 자동차 부품산업 혁신방안 연구’ 보고서도 이런 맥락에서 지역 부품업계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비스텝은 보고서에서 기술 고도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진단하면서 ▷친환경화(전기·수소차) ▷스마트화(자율주행차·커넥티트카) ▷차량공유 등 산업 프레임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르노삼성차 등 완성차업체에서도 부품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미래차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순양 부산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소요 중심 내연기관차에서 공유중심 친환경차로 세계 차량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부산 스마트시티는 자율주행차 운용이 핵심인 만큼 르노삼성차와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이갑준 부회장도 “정부는 위기에 처한 지역 자동차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진단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완성차업체가 선제적으로 친환경차나 미래차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화영 배지열 기자 hongdam@kookje.co.kr

2019년 3분기 생산 누계 현황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국내

해외

계

현대

4.3

-7.0

-2.8

기아

2.9

3.8

3.3

한국지엠

-7.7

 

-7.7

쌍용

-0.4

 

-0.4

르노삼성

-24.9

 

-24.9

5개사 총계

0.6

-3.8

-1.6

※자료 : 자동차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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