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등 외지인 투자도 영향
- 내년 초 공급 물량 적지 않아
- 부동산 경기 회복세 판단은 일러
부산지역 미분양 주택 물량이 17개 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달 초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 지역에 대한 청약조정대상청약 규제 해제로 지역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2884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4380채)에 비해 34.2%가 줄어든 것이다. 또 전국 지자체 가운데 미분양 주택 감소율이 가장 가팔랐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5만3561채로 전달(5만6098채)보다 4.5%가 감소하는 데 그쳤다. 부산 다음으로 미분양 감소 폭이 큰 곳은 충북(14.0%)이었으나 부산과는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부산의 미분양 물량이 2000채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8년 6월(2169채) 이후 17개월 만이다. 이후 부산은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주택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특히 올해에는 상황이 더 악화돼 지난 1월부터 5월까지는 계속해서 5000채 수준을 유지했으며 4월에는 5401채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또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는 매달 4000채 이상이 미분양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산의 미분양 물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을 꼽고 있다. 해·수·동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리면서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로 접어들었다는 판단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분양한 해운대구 ‘센텀 KCC스위첸’의 경우에는 올해 부산 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인 평균 67.7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여기에다 해·수·동 지역과 인접한 남구와 연제구, 부산진구 등에서도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그 여파가 부산 전역에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수도권 투자자 등 외지인의 가세도 미분량 물량 해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부산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많다. 특히 내년 초와 상반기에 신규로 공급되는 물량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11월 수치는 해·수·동 지역의 규제 해제로 원정 투자와 막무가내식 투자가 일시에 가세하면서 발생한 일종의 착시 현상일 수도 있다”며 “앞으로 미분양 물량 해소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실수요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