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 승인 절차만 남겨둬
- 13년간 채용비리 등으로 구설
- 공단으로 전환 방안도 검토
해양수산부와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이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 선거를 다음달 14일 치르는 데 합의했다. 양 측은 정부 측 후보와 노조 측 후보를 서로 인정하지 않아 갈등을 빚다가 선원복지센터 이사장을 장기간 공석으로 두는 것에 부담을 느껴 극적 타협을 이뤘다. 선원복지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선거 절차를 안건에 올려야 하는 절차는 남아 있다.
30일 해수부와 선원노련에 따르면 선원복지센터 이사장 선거는 다음 달 14일에 열릴 예정이다. 선원노련 위원장 선거(다음 달 10일) 이후로 날짜를 잡은 것이다. 현재 후보는 해수부 공무원 1명, 전임 선원노련 연맹위원장 출신 2명, 해운회사 임원 출신 1명 등 4명이다.
그동안 선원복지센터는 내홍에 시달렸다. 2011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5명의 이사장 중 4명이 해수부 공무원 출신으로 13년간 직원 채용 비리 등으로 처벌을 받는 등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달 선원노련 중앙위원회는 정부 측이 내세운 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 후보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현재도 여러 건의 소송이 계류된 상태다. 반면 해수부는 노조 출신 인사가 선원복지센터 수장에 뽑힐 경우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일정 자체가 불투명했었다. 이어 선원노련 출신 2명에 대해 나이가 너무 많거나 비리 전력 탓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은 정부와 사용자 측 7명(현 이사장 포함), 노조 측 6명의 투표로 선출한다.
선원노련 정태길 위원장은 “선원노련 위원장 선거 이후 현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선거를 한 뒤 이사장을 뽑기로 해수부와 협의했고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김준석 해운물류국장도 “후보자를 교체할 경우 이미 출마한 후보자들은 제대로 선거도 치러보지 못하고 물러나야 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이사장을 선임해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원복지센터에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공단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당장은 어렵겠지만 새 이사장과 함께 내홍을 수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중빈 이사장은 지난달 17일 자로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 이사장직을 맡는다.
한편 합의는 이뤄졌지만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고령이거나 현 상황을 타개할 강단이 없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자 새로운 선원노련 위원장이 선출되면 합의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