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체 3곳 중 1곳이 내년에 신입직원 채용 인원을 올해보다 줄일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로 대표되는 자동차 업계의 부진이 제조기업의 채용 시장에 도미노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의 주요 제조업체 180곳을 상대로 2020년 경제 전망 등을 묻는 ‘경영환경 의견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수가 59개로 전체의 32.8%에 달했다고 30일 밝혔다. ‘2019년과 비슷하겠다’는 응답이 60.6%(109개사)였고, ‘채용규모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7%(12개사)에 그쳤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경기 회복과 신입직원 채용은 정비례한다”며 “기업은 일감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 월급 같은 고정비가 계속 투입되는 채용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 59곳 가운데 50개 이상이 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과 조선 관련 업체다. 심 본부장은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영 부진이 협력 제조업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도 “원래 신입직원 채용 인원이 적었던 기업이 대부분이라 전체 채용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조사에 응답한 업체 65.6%(118개사)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23.9%(43개사)였다.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한 업체는 9.4%(17개사) ‘매우 악화’는 1.1%(2개사)였다.
또 조사업체의 74.4%가 내년 신규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했다’고 응답했고 ‘공격적인 계획 수립’은 25.6%에 그쳤다. 보수적으로 계획을 세운 이유로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소극적 경영’이 73.1%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고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14.2% ▷국내시장 포화로 투자처 부재 6.7%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업체 52.4%가 내년 정부가 최우선해야 할 경제정책으로 ‘고용노동 정책의 탄력 적용’을 꼽았다. 이어 ▷파격적인 규제 개혁(23.3%) ▷수출투자 모멘텀 회복(20.6%) ▷벤처창업 활성화(3.9%) 등이 뒤를 이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