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돼지국밥은 왜 새벽배송 안 될까

오늘 밤 주문한 밥·반찬이 내일 새벽 배달되는 시대, 오픈마켓 활용 저조한 부산

상인·기업·소비자 모두에게 온·오프 결합 O2O 필요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숙취에 시달리다 얼큰한 돼지국밥이 생각났다. 스마트폰을 열어 ‘쿠팡’을 검색한다. 지구촌 모든 물건이 검지 몇 번 터치로 내게 오는 ‘편리미엄’ 세상 아닌가. 그런데 이게 웬일. 돼지국밥 브랜드는 다양한데 부산 것은 찾기 어렵다. 부산 국밥을 먹으려면 나흘 뒤에야 배송된단다. ‘오늘 밤 12시 전 주문 내일 오전 7시 도착’으로 총알배송 되는 국밥도 ‘메이드 인 부산’이 아니었다. 서울 화곡동에서 만든 이름만 ‘부산돼지국밥’.

씁쓸한 마음을 안고 단골 식당을 찾았다. “이모, 이 집 국밥은 인터넷에서 안 팝니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진짜 궁금해서 물었는데…. 국밥을 먹으며, 최근 만난 기업인과 자영업자가 생각났다.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탓에 물건이 안 팔린다고 했다. 창사 이후 가장 어렵다는 그들. 혹시 판매 방식에 문제는 없을까. 세상이 바뀌었는데 옛날 방식대로만 팔고 있는지 모른다. 역시나. 위메프와 G마켓 등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열린 인터넷 장터)에 이들 물건은 없었다.

1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부산에 소재한 1인 기업 이상 사업장은 28만6571곳이다. ‘전자상거래를 한다’고 답한 업체는 6만8068곳. 타 기업이나 소비자와 거래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이 24%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전자상거래로 매출이 발생한다’고 답한 곳은 2632곳(0.9%)뿐이었다.

부산지역 전자상거래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은 취재로도 알 수 있었다. 부산시의 중소기업 정책에 오픈마켓은 없었다. 경북과 충북 같은 지자체가 상공인 판로 개척에 오픈마켓을 핵심 플랫폼으로 쓰는 것과 대비됐다.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를 활용해 2010~2019년 ‘부산’ ‘오픈마켓’ ‘지원’을 키워드로 기사를 분석했다. 총 191건의 기사가 나왔는데, 부산 기반은 불과 2건. 충청권과 전라권이 각각 24건이었다.

“오픈마켓이 시작된 지 20년이 넘었는데, 부산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의 세심한 정책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동의대 정석찬(이비즈니스학과) 교수의 말이다. 계명대 김창완(벤처창업과) 교수는 “이미 한발 늦었다면 내수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 플랫폼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새해 첫날 아침, 기자수첩 겉면에 ‘2020에는, O2O로’라는 문구를 적었다. O2O(Offline 2 Online)는 ‘오프라인→온라인’이 아니다. ‘온라인↔오프라인’이란 의미다. 품질 파악이 어려운 온라인 거래의 단점을 메울 탄탄한 오프라인 장터의 유기적인 운영은 필수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게 핵심이지. 손님이 시장에 와서 건어물을 직접 본 뒤 서울로 돌아가 꾸준히 오픈마켓으로 구매하는 시스템이 필요해.” 20년 넘게 인터넷에서 건어물을 판 자갈치시장 차성래(63) 씨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부산 제품을 더 많은 곳에서 잘 팔리게 돕는 게 부산 민생경제 대책의 핵심이 돼야 한다. 부산에 ‘따뜻한 O2O’가 꼭 필요하다. 김화영 배지열 기자 hongda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9. 9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10. 10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 1“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2. 2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7. 7[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8. 8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9. 9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10. 10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10. 10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5. 5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6. 6“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7. 7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8. 8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9. 9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10. 10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