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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자재 해외 개척기 <3> 태화칼파씰 김윤창 해외영업부 차장

사흘에 2개국 6개사 도는 영업 슈퍼맨 “中도 우리 개스킷(관 이음새 막는 패킹)에 반했죠”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20-01-07 19:31:44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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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설립 패킹·씰 제조업체
- 美·유럽 등 선급 인증서 획득
- 국내 유일 초대형 자동화 설비

- 김 차장 종횡무진 해외출장 활약
- 중국업체도 가격보다 품질 중시
- 지난해 호주 제품 제치고 계약
- 그 덕에 올해 매출 2배 성장 기대

㈜태화칼파씰은 1979년 설립 이후 조선해양기자재 부품 중 ‘개스킷’을 중점적으로 생산했다. 개스킷은 관과 관 사이의 접속 부분인 플랜지를 연결하는 데 쓰이는 패킹이다. 관을 타고 이동하는 가스나 액체가 새지 않게 하려고 연결 면에 끼워 넣어 기밀을 유지한다. 개스킷뿐 아니라 패킹·씰 등 이음새를 막는 금속가공제품을 주로 만든다.

입사 6년차를 맞는 태화칼파씰 김윤창 해외영업부 차장은 이전 직장에 이어 해외 영업에 투입된 베테랑이다. 기자재 분야에서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늘 자료를 가지고 다니며 공부한 결과 이제는 부산 기반 유일 개스킷 생산 업체인 태화칼파씰의 생산제품을 줄줄이 읊는 수준에 이르렀다.

■오늘은 베트남, 내일은 싱가포르

㈜태화칼파씰 김윤창 해외영업부 차장이 부산 강서구 본사 건물에서 개스킷 모형을 들고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김 차장의 해외 출장 일정은 잠깐의 숨 쉴 틈도 없이 돌아간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3년 전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넘나들며 2박 3일 동안 6개사를 만난 일정이다. 김해공항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각각 점심·저녁 미팅을 진행했다. 다음날 아침 베트남 조선소에 들어가서 제품 발주 협의를 마치고 점심과 저녁까지 각각 다른 업체와 만났다.

다음 날 새벽 6시에 호텔에서 나와 첫 비행기로 싱가포르에서 업체 한 곳을 더 만나고서야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 차장은 “지금 돌아봐도 최악의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업체를 만나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회상했다.

출국 전부터 일정을 분 단위로 쪼개 항공편을 확보하고 숙소도 미팅 장소와 가까운 곳으로 잡는 등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부분 아침에 부산에 도착하는 해외 출장 일정을 마무리하고도 강서구 송정동의 회사로 다시 출근해 잔업을 처리해야 한다.

그는 주변에서 보내는 “해외 자주 나가니까 좋겠다”는 부러움의 시선이 억울하다. “막상 그 상황에 닥쳐보면 이것만큼 힘들고 짜증 나는 상황이 없습니다. 출장을 다녀오면 메일이 최소 200개에서 많을 때는 1000개까지 쌓여있는데 언제 다 처리하나 싶어 막막하죠.”

우여곡절 끝에 따낸 계약은 지친 그에게도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김 차장은 “오랜 시간 힘들게 공을 들여 경쟁업체를 꺾고 큰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때 느끼는 희열이 버팀목이다. 하나하나의 성과가 내 회사로,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개스킷 앞세워 글로벌 시장으로

㈜태화칼파씰에서 생산하는 개스킷과 개스킷 원단. 김종진 기자
태화칼파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에 새로운 개스킷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김 차장은 “TH-1100 모델로 비석면 소재이면서 뜨거운 스팀까지 막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개스킷을 만드는 시트 원단도 중국 현지에서 바로 생산해 판매한다.중국에서는 흘림 현상이 전혀 없는 태화칼파씰의 개스킷으로 기존 선박 부품을 전량 교체하기도 한다.

김 차장은 “부품을 새로 설치하는데 드는 손해 비용까지 조선소와 업체가 부담하면서 호주의 경쟁업체 부품을 다 제거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도 무조건 싼 자재보다 품질이 확실한 제품을 선호해 한국 기업에 유리한 분위기”라고 웃었다. 태화칼파씰은 지난해 급격하게 늘어난 중국 시장 매출 덕분에 올해 두 배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태화칼파씰은 한국선급뿐 아니라 ABS(미국선급협회), 로이드(영국선급), GL(독일선급), RMRS(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인증서를 획득해 다양한 국적의 선주가 제품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기반을 갖췄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해 수출한 LNG 선박용 제품도 인기가 있다. 최대 고객인 중국 조선소에서 지난해 생산된 LNG 선박 4척 중 3척이 태화칼파씰 제품을 사용했고, 올해 발주 예정인 4척 중 일부 부품은 설계 단계부터 이미 지정된 상태다. 태화칼파씰 박종호 부사장은 “우리는 국내 유일 초대형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개스킷과 압축 석면판 등을 만든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고 새해에도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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