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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O2O로 따뜻하게 <1-2> 자갈치시장에 O2O가 필요한 이유

오픈마켓 문턱 여전히 높아 … 확장성 담보할 플랫폼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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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 가공업 스타트업 ‘메멋’

- 오픈마켓 입점 준비하다 포기
- 실무 도우미 있으면 좋겠다

# 전자상거래 1세대 ‘자갈치시장’

- 20년 넘었지만 반품 등 애먹어
- 상인 함께 활동할 기반 있어야

# 어묵 제조기업 ‘삼진어묵’

- 신선도 탓 온라인 영업 어려움
- 공동 창고 등 인프라 지원을

- 부산지역 소상공인 공감대 확산
- 동백전 연계 활성화 방안 필요

‘O2O(Online과 Offline 결합 마케팅)’ 구현의 핵심 플랫폼은 오픈마켓이다. 1998년 옥션과 인터파크 사이트가 문을 연지 20년. 오픈마켓은 이미 생활 속에 자리잡은 유통 플랫폼이다. 하지만 유독 부산에서는 오픈마켓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상공인을 찾기 어렵다. 지역의 소상공인에게 오픈마켓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메탈멋부리다 김강민(왼쪽) 대표이사가 8일 수영구의 사무실에서 국제신문 기자를 만나 오픈마켓 활용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오픈마켓 진입의 높은 벽

“금속시장 오픈마켓은 저희의 꿈입니다.”

8일 부산 수영구 오피스텔에서 만난 김강민(27) 씨는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오랜 시간동안 금속 가공업을 운영하고 계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금속 제품 오픈마켓 시장 개척과 관련 상품을 거래하는 자체 플랫폼 생성을 목표로 고군분투 중이다. 

여태껏 금속 가공업은 B2B(기업 간 거래)에만 집중한 탓에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발전되지 못한 점이 안타까웠다. 오픈마켓을 통하면 더 친근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금속 점검구, 파이프, 판재 등을 사이즈에 맞추어 수량에 관계 없이 주문제작으로 납품 하는 것을 사업아이템으로 삼았다. 상품 예시 사진과 문구 등을 오픈마켓에 올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해 납품하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다. 다양한 디자인 소싱과 노무 매칭, 금속 아카데미 등의 서비스도 구상했다. 지난해 11월 이렇게 만든 스타트업이 ‘메멋’이다. ‘메탈멋부리다’는 뜻이 담겼다.

김 씨는 “청년층인 나도 어려운데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금속업 종사자 분들은 오픈마켓 시장을 열거나 입점하고 관리하는 게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마켓 입점에 관한 정보 제공을 비롯해 실무 진행을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금속업의 오픈마켓 시장 진입 환경이 더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오픈마켓 입점보다는 자사몰(memeot.com)을 운영하며 추후 금속 제품의 오픈마켓으로 성장할 날을 기다린다.


■자갈치에도 O2O가 필요하다

“저와 비슷한 상인이 함께 활동할 기반이 필요합니다.”

차성래(63) 씨는 부산 1세대 오픈마켓 상인이다.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오징어와 쥐포, 미역 같은 건어물을 판매하다가 1999년부터 옥션 등에서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네이버스토어나 위메프 등 오픈마켓에서 ‘자갈치시장’을 검색하면 차 씨의 상품이 쉽게 검색된다.

차 씨의 고민은 오픈마켓의 확장성이다. 20년 넘게 혼자 제품 촬영과 포토샵 보정 등을 거쳐 인터넷 장터에 물품을 올리지만 더 이상 동력을 찾기 어렵다. 건어물은 공산품과 다르게 소개 페이지에서 본 똑같은 상품이 배달될 수 없는데 소비자들은 잘 보정된 인터넷 속 상품을 원한다며 환불 요청을 요구하기 일이 잦다. 차 씨는 “식품은 ‘이곳 제품은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명의 시장 상인이 한 공간에서 다른 종류 물건을 파는 현장 장터를 열어 소비자가 이곳에서 제품을 만지고 맛보고 할 수 있게 한 뒤, 온라인 장터에서 정기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장·노년층이 주를 이루는 전통시장에서는 여전히 ‘온라인 입점’ 개념이 어려운 만큼 지자체나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도 요구했다. 차 씨는 “특가판매 이벤트 시행 때 한꺼번에 수백 개 주문이 몰리면 물건을 포장하고 배송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전통상인에게 온라인 입점 방법 가르쳐주는 것보다 코디네이터와 같은 전문 지원인력을 투입해 실제 상품 배송과 불만 접수 등을 대신 받아주는 플랫폼 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공동 생산·관리 시스템 구축 절실

부산을 대표하는 어묵 제조기업 ‘삼진어묵’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오픈마켓에는 벌써 진출했지만 사업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 부산역 입점으로 유명해진 ‘어묵 베이커리’보다 삼진어묵이 전국에 알려지게 했던 것은 오픈마켓이었다. 2012년 9월 오픈마켓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첫날에만 2억 원, 일주일 동안 4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회사 연 매출이 20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온라인 부분 매출은 2018년 55억 원, 지난해 80억 원 등 꾸준한 편이지만, ‘신선도 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오픈마켓 영업을 확장할 수가 없다.

오픈마켓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포장해 배송해야 한다. 어육 가공에서부터 포장·배송까지 늦어도 10일을 넘겨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어 온라인에서 이벤트 등 적극적인 영업을 벌일 수가 없다. 삼진어묵 정성우 이사는 “부산의 어묵 업체들이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한 공동 창고를 운영하고, 공동 생산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온라인 시장에 훨씬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정부와 부산시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협회장은 “소상공인이 직접 오픈마켓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게 부산시가 분위기부터 조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시가 도입한 ‘동백전’과 연계한 오픈마켓 활성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지열 김화영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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