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發 크루즈객 급감 후 회복세
- 21세기 가장 유망한 성장 산업
- 부산, 국내 크루즈 시장 60% 차지
- 작년 108항차 27만1000명 방문
- 시, 올해 176항차로 급성장 전망
- ‘기항’ 77% ‘준모항’ 16% 한계
- 출발만 하는 반쪽 모항 7% 그쳐
- ‘잇츠더쉽’ 올해 1회 입항… 확대를
- 시 “인센티브·모객 마케팅 전개”
-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박차
부산시가 올해부터 2024년까지 ㈜크루즈랩이 운영하는 테마 크루즈 ‘잇츠더쉽 코리아(IT’S THE SHIP KOREA)’를 유치하면서 크루즈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그러나 ‘크루즈선 모항 시대’가 안착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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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테마 크루즈 ‘잇츠더쉽 코리아’가 진행될 이탈리아 선박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의 운항 모습. 부산시 제공 |
■기항 77%…‘출발=도착’ 모항은 ‘0’
중국발 크루즈 관광객을 중심으로 발전한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은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위기를 맞았다. 당장 2017년 크루즈 관광객이 급감했다. 최근에는 일본 대만 홍콩으로 크루즈 관광객 유치 노력을 기울인 덕에 조금씩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부산을 찾은 크루즈선은 2016년 209항차에서 2017년 108항차→2018년 82항차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108항차로 소폭 상승했다. 부산시는 세계 크루즈 시장이 다변화되고 동북아 크루즈 관광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올해 부산에 입항하는 크루즈 선박은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176항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입항 인원도 51만5000명으로 예상한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 산업은 관광 수요 증가에 따라 21세기 가장 유망한 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크루즈 시장 규모는 2011년 1800만 명에서 2020년 3000만 명→2025년 39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크루즈선사협회에 따르면 크루즈 선박 건조도 2011년 270척에서 2020년 404척→2025년 433척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우리나라 크루즈선 입항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12일 부산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부산에 입항한 크루즈선은 108항차에 방문객 수는 27만1000명이다. 같은 기간 주요 항만도시의 크루즈 입항 현황은 제주 28항차(6만3000명) 인천 10항차(1만9500명) 속초 5항차(1만 명) 여수 5항차(1만2000명) 포항 2항차(1800명)였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진정한 의미의 크루즈선 모항은 현재 국내에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부산의 크루즈선 입항 실적(108항차)을 살펴보면 크루즈선 승객이 잠시 방문하는 ‘기항’이 77%(83회)를 차지한다. 일부만 승하선하는 ‘준모항’ 16%(17회)에 항만에서 승객이 크루즈선을 타고 출발만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형태의 ‘모항’이 7%(8회)였다. 다른 항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항만에서 승객이 크루즈선을 타고 출발해 돌아오는 실질적 의미의 ‘모항’은 크루즈선 승객이 관광을 위해 잠시 방문하는 ‘기항’이나 일부 승객만 승하선하는 ‘준모항’과 비교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월등히 크다.
다만 이번 모항 유치는 올해 1회만 예정된 만큼 앞으로 항차 수를 늘려가는 것이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1항차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선박 규모와 노선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크루즈 모항 육성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선사에 부두 우선 지정권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공동 모객을 위한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크루즈선 모항 시대’ 과제는
시는 올해 모항 유치 외에도 다양한 크루즈 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과 일본 5개 항만도시 준모항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환동해 크루즈선 운항 ▷기항 프로그램 개발 ▷크루즈선 입출항 환대 행사, 크루즈 관광객 맞춤형 관광 안내, 무료 셔틀버스 운행, 전담 관광 안내 인력 배치 등 크루즈 관광 수용 태세 지원 ▷크루즈 산업 관계 기관 네트워크 강화 등이다.
부산이 모항 도시로 자리매김하면 장기적으로 국적선사 유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 안정적 수심과 배후 관광 기반 시설과 수요를 갖춰 크루즈선 모항 도시로 다른 도시에 비해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2013년 국내 첫 국적선사 ‘하모니크루즈’의 ‘클럽하모니’가 부산을 모항으로 삼은 것도 이런 이유다. 모항에 국적 크루즈가 취항하면 국산 선용품이나 승무원 고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2015년 당시 해양수산부는 국민 50만 명이 국적 크루즈선을 이용할 경우 운임 등 1인당 지출액을 150만 원으로 잡으면 모항인 곳에 7500억 원의 경제적 낙수 효과가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