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터전으로 성장했던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경영에 도전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칼 4대 주주인 반도건설은 지난 10일 대호개발 등 3개사를 통해 한진칼 보유 지분을 기존 6.28%에서 8.28%로 확대(지난해 12월 26일 기준)했다고 공시했다.
반도건설은 또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취득’에서 ‘경영 참여’로 바꾸고 한진그룹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투자목적을 경영 참가로 변경하면, 6개월 내 실현한 단기매매 차익 등을 반환해야 한다. 이에 반도건설의 지분 추가 취득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등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10월 한진칼 지분을 5% 넘게 취득하면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친분을 근거로 한진 총수 일가의 ‘백기사’로 평가됐으나, 이번 경영참여 선언으로 반도건설의 진짜 목적에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진칼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다. 지난해 말 조 전 부사장이 공개적으로 조 회장의 경영에 반기를 들면서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반도건설 경영 참여 선언으로 경영권 분쟁의 구도가 한진 총수일가 대 외부세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3위를 차지한 국내 중견 건설회사다. 1980년 부산에서 태동한 뒤 ‘반도 유보라’ 아파트를 부산에 집중적으로 공급하며 사세를 키웠다. 수도권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전국에 약 7만여 가구를 공급했다. 권홍사 회장은 대한건설협회장와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벌였으나 건설 외 다른 업종 투자에 눈을 돌린 적은 없다. 반도건설이 지분 확대를 계기로 ‘모빌리티’와 같은 다른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