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5년간 부산을 모항(母港)으로 하는 테마 크루즈선을 유치했다. 국내에서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진정한 의미의 크루즈 모항을 장기간 운영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모항 시대’가 열리면 사드 사태 여파로 위축된 부산 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 인천과 벌이고 있는 ‘국제관광도시’ 선정 경쟁에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크루즈랩이 운영하는 테마 크루즈 ‘잇츠더쉽 코리아(IT’S THE SHIP KOREA)’를 부산에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운항되는 테마 크루즈의 모항이 부산으로 결정된 것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등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항로로 구성됐다. 올해는 오는 8월 28부터 31일까지 3박4일간 운항할 예정이다. 선박은 이탈리아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5만7000t급)를 빌려 쓴다. 18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다. 잇츠더십 코리아는 크루즈선 선상에서 24시간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lectronic Dance Music·EDM)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테마 크루즈로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다. 현재까지 예약률이 20%대에 이른 상태라 모객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유치한 크루즈선처럼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진정한 의미의 모항은 현재 국내에 유일하다. 2013년 부산을 모항으로 해 잠시 운영됐다 경영난으로 중단된 첫 국적선 ‘클럽하모니’ 이후 처음이다. 5년이라는 장기간 부산을 모항으로 삼는 크루즈선이 운행하는 것 역시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크루즈 출발 전과 도착 후 승객이 부산에 체류하는 진정한 모항은 승객이 잠시 방문하는 ‘기항’이나 일부만 승하선하는 ‘준모항’보다 숙박·음식·교통·쇼핑 분야에서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31일 ㈜크루즈랩과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한다. 올해 운항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점차 선박 규모·노선과 항차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크루즈선 유치는 오는 21일 최종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앞둔 정부의 첫 국제관광도시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광 전문가는 “국내 크루즈선 입항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되면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한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