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이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중소기업 808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이 절반(49.7%)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보통’이라고 답한 기업이 38.9%로 뒤를 이었고 ‘원활하다’는 기업은 11.4%에 그쳤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52.9%)과 인건비 상승(52.9%)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상승(22.4%), 판매대금 회수 지연(22.2%), 납품 대금 단가 동결·인하(20.0%), 금융기관 이용 곤란(10.2%) 등의 순이었다.
어려운 사정 탓에 설 상여금도 절반 정도만 줄 수 있다. 올해 직원들에게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0.1%로 지난해 대비 1.8%포인트 감소했다. 지급 예정인 기업의 경우 1인당 평균 62만4000원 또는 기본급의 46.3% 수준을 지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올해 설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4190만 원이다. 지난해(2억2060만 원)보다 2130만 원 많은 수치다.
중소기업은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 연기(49.6%), 납품 대금 조기 회수(39.8%), 금융기관 차입(30.9%) 등을 계획하지만 대책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27.9%에 달해 어려운 상황을 증명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난해 내수부진 장기화와 불확실한 세계 경기상황 때문에 제조·서비스·건설업 모두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환경은 개선됐지만 경영부진 탓에 여전히 자금 곤란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