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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부산 신발산업 <1> ㈜학산

30년 노하우에 혁신 입히니… 내놓는 스포츠화 족족 대박

  •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20-01-14 19:12:20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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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신발 산업은 과거부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기술 개발과 디자인 혁신을 통해 재도약하는 부산 토종 신발 기업들이 있다. 이들의 성과와 역사, 미래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학산 박민호 디자인실장이 강서구 송정동에 위치한 본사 건물에서 학산이 생산하는 스포츠화와 의류 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1995년 브랜드 ‘비트로’ 출시
- 日·美 주도 스포츠 용품 시장서
- 독자적 큐셔닝 기술 인정 받아
- 테니스화 국내점유율 1위 달성

- 무재봉 기법 담아 가벼운 학생화
- 신발기능성경진대회 수상 영광
-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 등 앞둬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성장 기대

㈜학산은 1988년 출발해 올해 창립 32주년을 맞는 향토 신발제조 기업이다. 부산 수영구 광안동과 사상구 학장동에 있던 본사와 공장을 강서구 송정동으로 통합하고 베트남과 중국에 생산시설을 갖추기도 했다.

특히 1995년 스포츠 브랜드 ‘비트로’를 출시하며 고기능 스포츠용품을 주로 생산한다. 미국과 일본 브랜드가 주도했던 스포츠화 및 스포츠용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를 내세워 독자적인 큐셔닝 기술과 품질로 동호인에게 인정받아 시장점유율을 높여갔다.

■당당히 선택받은 비트로 학생화 ‘브이 워킹 화이트’

2019 국제첨단신발기능성경진대회 학생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학산의 ‘브이 워킹 화이트’. 김종진 기자
학산은 최근 스포츠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서도 제품을 내놓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열린 국제첨단신발기능성경진대회 학생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학산이 출품한 ‘브이-워킹 화이트’는 무재봉 기법을 적용해 만든 가벼운 워킹화다. 특히 신라중학교와 부산산업과학고에 재학 중인 학생 50명이 출품된 제품을 온라인으로 평가한 결과로 결정돼 소비자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됐다. 학산을 포함해 부산에 본사를 둔 신발 기업 8곳의 41개 신발이 경합을 벌인 끝에 거둔 성과라 의미도 컸다. 학산 박민호 디자인실장은 “사실 의뢰를 받고 급하게 준비한 거라 기대는 안 했는데 뿌듯하다. 학생들이 늘 입는 교복과 어울리면서 편하게 일상에서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브이-워킹 화이트는 통풍이 잘되는 에어 메쉬를 사용해 쾌적한 느낌을 유지할 수 있고 무재봉 기업으로 제조 공정까지 효율화했다. 특히 폐비닐을 재생한 소재로 안감(INSOLE)을, 가죽 재단 작업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가죽을 모아 만든 원단으로 외관(UPPER)을 만들어 환경보호 효과도 노렸다.

학생화 부문 우승작인 학산의 브이 워킹 화이트는 추후 직접 학생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 이경득 팀장은 “학생들이 비싼 브랜드 운동화를 사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지역 기업이 나서서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제품을 공급하자는 취지로 대회를 진행했고 시와 교육청 등과 함께 출시 및 지급 계획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배드민턴화 브랜드 ‘비트로’…일상에도 침투

학산의 대표 브랜드 비트로는 ‘빛으로’라는 우리말 발음을 영어로 표기한 토종 스포츠 브랜드로 출발했다. 외국 유명 브랜드가 장악한 테니스화와 배드민턴화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 선전한다. 2018년 국내 테니스화 시장점유율 약 30%를 차지하며 세계적 기업 아디다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고, 배드민턴화 역시 세계 1위 업체 일본 요넥스와 국내시장에서 1-2위를 다툴 만큼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다수 참여하는 챌린저 테니스 대회를 통해 한국 브랜드를 홍보하고 국내 테니스 발전에 이바지한다.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ATP투어 부산오픈을 비롯해 서울오픈, 광주오픈, 인천챌린저 등을 후원한다.

학산은 올해 독자적인 기술의 신제품과 협업 사업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 보아사와 손잡고 다이얼을 돌려 끈 길이를 조절하는 테니스·배드민턴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스포츠화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미국과 국내 시장의 반응을 지켜본다. 더불어 다음 달에는 카카오프렌즈와 라이센스 체결을 통해 캐릭터를 포함한 비트로의 옷과 신발을 생산해 어린이와 캐릭터 마니아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학산 이동영 대표는 “지역 대표 신발 기업으로 여기까지 오는데 부산시와 시민의 도움이 컸다. 앞으로도 기존 스포츠 브랜드 이미지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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