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車부품 47, 50이하 유일 업종
- 르노삼성 노사갈등 여파 반영
- 조선기자재 105·섬유제품 120
- 친환경 선박기자재 수주 기대
올해 경기를 바라보는 부산 제조업체의 시각이 엇갈린다. 전반적으로는 내수 불황이 장기화하는 탓에 부산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선박 친환경 규제 강화로 수주가 늘고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는 경기 호황을 예상한다. 멈출 기미가 없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갈등 여파로 자동차 부품업계는 최악의 불경기를 점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020년 1분기 부산지역 제조업과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조사’ 결과, 지역 제조업의 체감 경기를 가늠하는 경기전망지수(BSI)가 ‘83’으로 지난해 4분기 ‘86’ 대비 낮아졌다고 15일 밝혔다.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도 1분기 ‘82’로 지난해 4분기 ‘86’보다 떨어졌다. 경기전망지수(BSI, R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경기회복, 미만은 경기 악화를 뜻한다.
제조업을 11개 업종으로 나눠볼 때, 눈에 띄는 것이 ‘자동차부품업’이다. BSI가 ‘47’로 ‘50’ 이하로 떨어진 유일한 업종이다. 안타깝게도 이 업종은 BSI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새해 경기회복 기대치 덕분에 매년 1분기 대다수 업종의 BSI는 ‘100’에 가깝지만, 부산 자동차부품업계는 최근 4년간 ‘90’을 넘긴 적이 없다. 2017년 1분기 ‘85’에서 ‘79’(2018)→ ‘68’(2019)→ ‘47’(2020)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르노삼성차 노사갈등에 따른 생산부진과 부품 공급 감소가 부정적인 경기 전망의 주요 이유”라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전반적인 업황 악화 지속도 BSI 지수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BSI지수 ‘100’을 넘어선 분야는 조선기자재(105)와 섬유제품(120)이다. 섬유 업종의 경우, 겨울 신상의류 제조 등 계절적 성수기로 인한 섬유 제품 주문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선기자재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친환경 선박기자재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소매유통업도 인터넷 오픈마켓 판매 급증 등 소비 트렌드 변화로 설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예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로 백화점(78), 대형마트(86), 슈퍼마켓(83), 편의점(79) 등 모든 분야에서 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부산상의 이갑준 부회장은 “다양한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기업이 새로운 시장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