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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O2O로 따뜻하게 <1-3> 오픈마켓이 활성화된 도시현장

충북 ‘청풍명월’ 매출 44억(2019년 기준) … 농민 대신 벤더가 ‘원스톱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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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2008년 오픈마켓 입점 지원
- 옥션·G마켓 브랜드숍 운영·정착

- 페이지 제작·유통·환불 전 과정
- 대행업체 ‘지티엘’ 12년째 총괄
- 농민은 판로 걱정없이 생산 집중
- 2018년부터 동남아 ‘큐텐’ 진출

- “1년 내내 신선한 수산물 있어
- 부산 오픈마켓 환경 좋은 편
- 시, 능력있는 벤더에 맡겨보길”

퀴즈. 당신은 부산자갈치 시장에서 오징어포와 미역을 평생 팔아온 60대 상인이다. 인터넷 오픈마켓에 물건을 판매하려 한다.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사용이 서툴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①전자상거래 실무 교육부터 받는다 ②컴퓨터를 잘하는 지인을 물색한다 ③부산시에 도움을 요청한다 ④잘 모르겠다. 60대가 아닌 20대 상당수도 4번을 택하지 않을까. 컴퓨터 능력이 뛰어나도 오픈마켓 진입·판매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서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 충북도에 힌트가 있다.
15일 충북도의 오픈마켓 지원사업 대행업체 남선지티엘 직원이 상품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상품 촬영을 하는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는 지티엘 김연실 부장의 모습. 김화영 기자
■벤더 전략, ‘청풍명월’ 성공 견인

충북은 2008년부터 지역 농산물의 오픈마켓 입점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원스톱 서비스’가 핵심. 벤더(대행업체)가 온라인 상품 소개·판매 상세페이지 제작과 배송·불만 접수까지 실무를 모두 맡고, 농민은 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만 집중한다.

옥션과 G마켓 같은 오픈마켓에 ‘청풍명월 장터’란 이름의 브랜드숍이 운영 중인데, 보은 대추, 괴산 찰옥수수 등 대표 상품 350개가 이곳에서 팔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4억 원. 전년도 매출(26억4800만 원)과 비교해 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특화상품 개발과 판매 품목을 다양화한 까닭이다. 비결이 무엇일까. 지난 14일 충북 청주의 대행업체 ㈜남선지티엘을 찾았다.

충북도가 농가 판로 확대를 위해 운영 중인 오픈마켓 ‘청풍명월 장터’에 15일 올라와 있는 상품 설명 상세페이지의 모습. 판매되는 감자만 찍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감자가 재배되는 농장 모습, 보관 방법, 감자의 크기 비교 등이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다. 지마켓 홈페이지 캡처
지티엘은 충북도의 오픈마켓 사업을 총괄한다. 우선 판매 과정부터 보자. 지마켓에서 ‘감자’를 검색해보면, ‘포슬포슬 속노란 홍감자’가 첫 화면에 나온다. ‘청풍명월 장터’ 상품이다. 청풍명월은 소비자 구매율이 높아 ‘파워딜러’로 등록됐다.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것보다 자세한 정보가 페이지에 들어있어 구매 욕구를 높였다. 재배지인 옥천 농장 모습이 사진으로 나왔고, 맛있게 먹는 방법, 오래 보관하는 법 등이 적혔다. 사이즈 확인이 어려울까 봐 야구공을 놓고 감자 크기를 비교했다. 청풍명월에는 ‘고랭지 사과 착즙 사과’(제천) ‘대추편과 대추즙’(보은) ‘보리직지빵’(청주) 등 수백 개의 신선·가공식품이 자세한 설명과 업로드 됐다.

지티엘은 농산물이 오픈마켓에서 팔리도록 전 과정을 지원한다. 5단계 전략 노하우가 있다. ①우선 상품 공급 농가 선정이 필요하다. 좋은 농산물이라도 모두 인터넷에서 팔 수 없다. 꾸준하게 생산되는지, 택배 발송이 가능한 품목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 오픈마켓 판매에 적합한 농가를 골라내야 한다. ②두 번째는 상세페이지 제작. 농장 모습과 제품을 다각도로 촬영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농산물이 나오기까지 이색 스토리가 있다면 이 내용도 담는다. ③이후 옥션 등 오픈마켓에 제품 등록이 끝나면 ④다른 경쟁 제품보다 검색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도록 ‘배너광고’도 한다. ⑤주문 접수 후 배송업무도 지원한다. 오전 9시 주문이 마감되면 농가에 발송해야 할 물량을 준비하게 연락하고, 오후 4시 전 상품이 담긴 택배 박스가 트럭에 실려 전국 각지로 보내진다.

지티엘 김연실 부장은 “고객 불편·환불 접수도 우리가 맡는다. 농가는 주문 물량만큼 제품을 박스에 넣어두기만 한다. 농가는 품질 좋은 상품 생산에만 집중하고, 오픈마켓 유통 전 과정을 우리가 맡는다”고 설명했다.

■“부산 오픈마켓 추진 환경 좋다”

오픈마켓도 대행사와 업무를 하려 한다. 개별 농민과 거래하면, 절차가 복잡해진다. 대행사보다 전문성이 떨어져 업무추진도 매끄럽지 못하다.

지티엘은 2008년 충북도가 오픈마켓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대행사로 선정, 12년째 업무를 맡고 있다. 온라인 물품 공급 외에 ‘계란보다 큰 생대추’ ‘익히지 않고 먹는 찰옥수수’ 등 특화상품을 개발해 농민에게 생산 주문도 한다. 2018년부터 홍삼, 편대추 같은 가공식품을 동남아 오픈마켓 ‘큐텐’에서 판다. 사진 촬영과 포토샵 작업에 나서는 디자이너와 배송관리자, 영업 직원을 합쳐 10여 명이 일한다.

충북도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연간 1억7000만 원 상당을 지티엘에 지원한다. 충북도 유통지원팀 노진호 사무관은 “우리 제품을 한 번 구매한 이들은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구매하게 하는 전략을 지티엘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농가 반응도 뜨겁다. 청년농부 김진원(청주·38) 씨는 오픈마켓 입성 전 김장시즌에 3000박스(박스당 7포기)를 팔던 절임배추가 지난해 11, 12월 1만7000박스가 팔렸다고 한다. 김 씨는 “주문이 몰리거나 주문이 없을 시기를 대비해 지티엘이 물량 배정을 조절한다. 여름에는 절임배추 대신 옥수수 등을 판다. 1년 내내 판로 걱정 없이 농사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소상공인을 교육시켜 오픈마켓에서 사업을 하게 만드는 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능력이 있는 벤더를 찾아 시범사업을 추진해보는 것이 어떤가”라며 부산에 조언했다. 그는 또 “부산은 1년 내내 신선한 수산물이 있어 환경이 좋다. 품질 좋은 신발은 어떻게 마케팅 하느냐에 따라 전국 판매망을 뚫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티엘은 1993년부터 생산자가 수출을 의뢰하면 전 세계로 상품을 보내주는 것을 주 업무로 하는 국제복합운송사업을 벌이다 2006년부터 충북도의 농산물 판로 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애초 TV홈쇼핑에서 판매 사업을 벌이다 2008년부터 더 많은 소비자가 찾는 오픈마켓 사업에 집중했다. 국내 많은 지자체가 중소상공인과 농어민 오픈마켓 입점 지원 정책을 펴지만 충북도처럼 외부 대행업체를 선정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나서는 곳은 찾기 어려웠다. 대다수 ‘정보화 상공인 육성’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컴퓨터 교육 사업이 주를 이뤘다.

충북 청주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2부에는 경쟁력 있는 제품이지만 판로가 없어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찾아 오픈마켓 입성 실험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시가 내놓을 대책도 소개한다.

충북도의 오픈마켓 입점지원 사업 개요

사업명

‘청풍명월 장터’ 인터넷 쇼핑몰 

개설일

지마켓(2008년 7월) 옥션(2010년 1월) 11번가(2011년 8월)

상품 개수

250~350개(수시 변동)

운영
총괄업체

남선지티엘

운영지원비

연간 1억6000만~2억 원
(충북도 30%, 각 시군 70%)

지원 내용

오픈마켓 상품 콘텐츠 제작비 및 홍보비 등

※자료 : 충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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