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중요한 온라인 전략 없이
- 스타트업만 육성하면 뭐하나
- 공무원·대학 마인드 바꿔야”
“스타트업만 잘 키우면 뭐하나요. 온라인에서 물건이 잘 팔리게 돕는 오픈마켓 지원책이 없는데.”
세계 전자상거래 26%를 차지하는 ‘알리바바닷컴’의 국내 총괄 운영 업무를 맡고 있는 씨케이브릿지 홍성용(48·사진) 대표의 지적이다. 그는 부산테크노파크에서 근무하다 부산의 척박한 전자상거래 환경을 바꿔보겠다며 2017년 퇴사해 창업했다. 생산자의 ‘알리바바 입점’ 지원이 주 업무인 홍 대표의 회사는 ‘온라인 퍼스트’ 정책을 편다.
소상공인이나 기업의 존재 이유는 재화 창출. 상품을 팔아 수익을 남기기 위해서다. 지구촌 대다수 물건을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세상인데, 부산에는 기업 상품의 소비자 판매(B2C)를 지원하는 오픈마켓 정책이 전무하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도 판매 성과를 내지 못하는 구조일 수밖에 없다고 홍 대표는 지적했다.
홍 대표는 “부산 기업의 수출지원과 판로 확장을 위해 박람회가 자주 열리지만, 여기에도 온라인은 빠져있다. 바이어는 박람회에서 본 상품을 온라인에서 다시 확인한 뒤 계약하려 한다. 부산 기업은 이런 온라인 전략이 없어 국제 경쟁력이 뒤처진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알리바바와 한국 GET(Global E-commerce Talent)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대학생·취업준비생에게 전자상거래 활용 교육을 해 전문가로 키운 뒤 알리바바가 이들을 활용하게 하는 사업이다. 전국 7개 거점에서 청년 1400명이 교육에 참여한다. 우수한 수료자는 알리바바 입사 가산점도 얻는다.
그는 “공무원 등 모두가 관념을 바꿔야 한다. ‘오프라인이 메인, 온라인은 보조’ 공식은 이미 깨졌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에는 전자상거래 전문가 육성을 위한 과정이 없다. 지마켓 등 오픈마켓 플랫폼사는 현장에 쓸 스킬만 가르치고, 대학은 실무와 동떨어진 교육을 벌인다. 부산이 선제적으로 나서면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부산시와 ‘부산 기업의 알리바바 온라인 플랫폼 입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알리바바에서 기업과 기업 거래(B2B)가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25개 기업 제품이 업로드돼 15개 기업이 21억 원 상당(185만 달러)의 매출을 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