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명예회장 재산 분배 남았고
- 신동주와 경영권 분쟁 불씨에도
- 지주사 최대지분 신동빈 회장
- 롯데그룹 원톱체제 계속 유지
- 지배구조에는 이상 없을 듯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롯데그룹의 경영권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국내에서 SDJ코퍼레이션을 운영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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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 침통한 표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우선 신 명예회장이 사망한 이후에도 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롯데지주 위주로 그룹이 재편됐다. 투자 속도도 빨라지는 등 신 전 부회장의 도전에도 신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이 남긴 개인 재산 향배에 따라 일본과 한국의 롯데 지분율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우선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개인 재산은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국내에서 롯데지주(지분율 3.10%),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의 상장사 지분을 보유했다. 여기에는 비상장사인 롯데물산(6.87%)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은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의 골프장 부지 166만7392㎡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동산의 가치는 45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일본에서는 광윤사(0.83%), 롯데홀딩스(0.45%),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명예회장의 재산 관리는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인 사단법인 선이 맡아 왔다. 신 명예회장이 사망함에 따라 한정후견은 종료되고 재산의 상속 절차가 개시되게 된다. 유언장이 있다면 그에 따라 상속 절차가 이뤄지게 된다.
롯데그룹 측은 “신 명예회장의 재산 문제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내려지든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나 경영권이 흔들릴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와 롯데지주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19.07%, 일본주식회사 L투자회사 72.65%,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50%+1주)인 일본 광윤사 5.45%, 일본 패미리 2.11% 등이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회장 측인 롯데그룹은 현재 경영권의 중심인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텔롯데 지배를 통해 경영권을 확고하게 방어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롯데그룹 전체의 지주사 격인 롯데지주는 신 회장이 지분의 11.7%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0.2%에 불과하다. 신 명예회장의 지분은 3.1%다. 신 명예회장의 지분이 신 전 부회장에게 상속돼도 롯데지주 경영권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는 앞으로 신 회장 중심으로 경영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지난 5년간 경영권 다툼 끝에 한일 롯데의 ‘원톱’에 오른 소유와 경영의 분리, 상장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구하며 신 명예회장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롯데케미칼의 외연 확장으로 그룹의 무게 중심이 화학으로 넘어갔다는 평가도 있다.
신 회장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유학했고 현재 롯데케미칼 상무와 대표이사를 지낸 경력이 있어 서구식 경영에다 화학 분야를 중요하게 여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 명예회장은 유통 중심, 일본식 경영을 해왔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신 명예회장 사망에 대해 재계는 일제히 애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9일 “경영계는 ‘품질본위와 노사협조로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겠다’(1967년 한국 롯데제과 설립 당시 인사말)는 말씀과 기업가정신을 본받아서 국가 경제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애도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