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銀과 금융지원 협약 맺고
- 동남아 등 현지 대출도 도와
중국 강소성 공장에서 화학연마제를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A기업은 지난해 초 큰 고민에 빠졌다. 공장 화재와 도시계획 변경으로 공장을 이전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던 것이다. 문제는 이전 비용 20억 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는 점. 대출을 위한 담보가 없고, 창립한 지 20년이 넘어 창업기업도 아닌 탓에 기술력만으로는 돈을 구할 수 없었다. 이때 기술보증기금(기보)가 손을 내밀었다. 토지 분양과 건물 신축 자금 18억 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중국 다른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게 보증 지원을 해줬다.
기보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연계해 2018년 12월부터 추진한 ‘해외진출 보증’이 핵심이다. 지난해 28개 기업이 196억 원의 보증 지원을 받았다. 기보는 올해 이 보증 규모를 1000억 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기보는 올해 업무 추진을 위한 금융 파트너로 우리은행과 손을 잡았다. 기보와 우리은행은 20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해외진출 기업 금융지원 협약’을 맺었다.
기보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국내 기업이 해외진출을 위해 국내 은행에서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기술평가·기술보증 등을 해주는 ‘해외투자자금보증’과 해외 현지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기보가 지원하는 ‘해외사업자금 보증’ 등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돈을 빌리려면 절차가 어렵다. 현지은행의 경우 한국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증 발급이 서툴고, 높은 수수료 등을 요구하는 과정이 많다. 우리은행이 동남아 중심으로 26개국의 443개 영업망을 갖춰 이런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해 줄 것으로 기보는 기대한다. 기보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인건비 인상 문제로 미얀마나 태국 등 동남아국가로 공장 이전을 검토하는 곳이 많다.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곳이 해외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보는 이날 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상공인과 혁신성장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올해 5400억 원 규모의 우대보증을 시행하기로 했다. 7년 이내 창업기업은 ‘저금리대출 협약보증’을 통해 10억 원까지 대출보증을 받을 수 있고, 소상공인은 ‘초저금리대출 협약보증’으로 최대 1억 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