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엘시티PFV측 개별분양 고려
- 2대 주주 中 강화 통매각 요구
- 이달 중 분양방식 최종 결정
부산 해운대구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엘시티 시행사의 1·2대 주주가 상가 분양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최대 주주 측은 신세계그룹과 진행 중인 도심형 쇼핑몰 ‘스타필드시티’ 입점 협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상가 개별분양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주는 통매각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 지 관심을 모은다.
엘시티 개발사업자인 ㈜엘시티피에프브이(PFV)는 엘시티 1~3층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인 포디움의 분양 방식을 이달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전체 전용면적만 2만9000여㎡에 달하는 포디움은 오는 3월 준공승인을 앞두고 있다. 엘시티PFV는 지난해 11월 신세계그룹과 상가 위탁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엘시티 측은 그동안 상업시설 통매각을 추진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매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스타필드와 스타필드시티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에게 위탁 운영을 맡기는 것으로 결정하고 3개월째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 측은 현재 수익률 배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PFV는 신세계프라퍼티와 협의가 결렬될 경우 상가 전체 위탁운영 대신 개별 분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2대 주주인 중국의 강화㈜ 측이 개별 분양에 반대하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강화 측은 최근 엘시티 건물의 자산관리위탁사인 엘시티AMC와 주주들에게 메일을 보내 ‘자산의 관리 및 운용·처분 등을 위해서는 시행사인 ㈜엘시티피에프브이가 이사회 및 주주들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 측이 개별분양에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다른 사례를 보더라도 개별분양을 하면 상가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엘시티피에프브이 지분은 ㈜ 이젠위드가 37%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있다. 이어 강화 25%와 ▷에코하우스㈜ 24% ▷아시아엘에스디엔씨와 부산은행 각각 6%이다. 이들 중 이젠위드와 에코하우스는 금품로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영복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결국 엘시티피에프브이에 대한 이 회장의 전체 지분은 61%에 달한다.
강화 측은 “수감 중인 이영복 회장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상가 개별분양 방식은 전체 개발 방식과 비교해 부정적인 면이 많고 이런 부분도 공식적인 이사회를 통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시티피에프브이 측은 “이달 중 3가지 방법(위탁운영·통매각·개별분양) 가운데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면서도 사업성이 높은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 신세계그룹과 위탁운영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개별분양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상가 통매각이나 위탁운영 대신 개별분양을 하는 것은 편법”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대기업에 통매각이나 상가 전체를 위탁운영해야 공공성을 더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워낙 지역사회의 관심을 끄는 사업장인 데다 투자규모도 크다 보니 주주 간 사업방식을 놓고 이견이 존재하는 것 같다. 상가 분양을 포함한 개발 방식은 민간사업자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정 박지현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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