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권관문공항은 난기류
- 부산시·시의회 정부 설득 나섰지만
- 김해신공항 검증 7개월째 지지부진
- 부산상의도 “총선전 끝내라” 성명서
- 지역사회 조속 결과발표 전방위 촉구
# 대구신공항 건설은 순항
- 주민투표로 소보·비안면 후보지 결정
- 국방부에 신청서 제출계획 등 가속도
신공항 건설이 최대 숙원인 부산과 대구의 분위기가 최근 확연하게 대조를 이룬다. 대구는 대구 경북 통합신공항(대구신공항) 후보지를 결정하며 60년 만에 지역공항을 이전하는 속도전에 돌입했다. 부산은 김해신공항 건설에 관한 국무총리실 검증이 7개월째 지지부진한 탓에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도 난항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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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와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5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김해신공항 확장안에 대한 공정하고 조속한 검증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
■대구 경북 통합신공항 잰걸음
22일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신공항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권 비안면 지역이 결정됐다. 선관위는 최종 후보지 선정 주민투표 결과 ‘비안-소보’ 공동 후보지가 89.525점으로 단독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 지역(78.44점)보다 점수가 높아 이처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투표는 두 지역의 투표율과 찬성률을 50%씩 합산해, 점수가 높은 곳을 공항 이전지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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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후보지 확정을 위한 주민 투표가 열린 21일 오후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김영만(오른쪽) 군위군수가 신공항 후보지를 우보로 신청해 달라는 군민의 뜻이 담긴 성명서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
이 같은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군위군과 의성군은 각각 국방부에 신공항 유치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변이 없을 경우 군위군은 소보면 지역을, 의성군은 비안면 지역을 유치지역으로 기재한다. 소보면과 비안면은 경계를 맞대고 있다. 다만, 단독 후보지였던 군위군이 이 결과에 불복해 우보면을 유치지역으로 신청하면 신공항 이전 후보지 최종 확정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대구신공항의 전신이 되는 대구국제공항은 1958년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 대구에 오면서 공군비행장으로 쓰였다. 1961년 민간 공항을 겸해 운영됐으나, 소음 문제 등으로 2016년 8월 정부가 대구공항을 군·민간 통합 방식 이전을 결정했다.
오는 2026년까지 대구공항이 이전하면 이 일대는 20조 원이 투입된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공항 4~15㎞ 내에 적용된 고도제한이 풀리면서 고층 건물 신축이 가능해진다. 대구공항이 들어선 부지면적은 693만2000㎡(210만 평)에 달한다. 대구시는 우선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고 민간 시행자가 주도적으로 개발을 맡도록 할 방침이다. 매각 비용은 신공항 건설 사업에 필요한 9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동남권 관문공항 하세월
동남권 신공항을 가덕도에 건설하는 계획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핵심 관문이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 확장안 적정성 검증 결과 발표다. 국무총리실은 지난해 6월 검증 추진 입장을 밝히고 6개월이나 지나서야 검증위원회를 꾸리며 실제 검증에 늑장을 부린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크다.
이 기간 부산상공회의소는 동남권 신공항 추진을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고려해달라는 뜻을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게 건의했고, 김해신공항 확장안의 적정성 검증 결과 발표를 서둘러 줄 것을 촉구하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시의회 차원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이런 가운데 부산상공회의소도 22일 성명서를 내고 “동남권 관문공항은 동남권의 발전된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핵심 산업인프라다. 정치적 이해관계로 추진이 오랜 기간 표류해 지역민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며 “정부가 4월 총선 전에는 반드시 최종 검증 결과를 발표해달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부산상의는 “김해공항 확장안이 가진 미래 확장성과 24시간 운영 가능성, 안전성 등 문제에 대한 분석 자료는 이미 다 나와 있다. 기술적 검증에 많은 시간이 걸릴 이유가 없지 않으냐”며 총선 전 검증 발표를 재차 촉구했다.
부산상의 허용도 회장은 “수도권 일극주의에 바탕을 둔 원 포트 육성정책으로 인천공항은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성장했지만, 동남권은 지역주민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관문공항이 하나 없어 상실감만 더해졌다”며 “정치 쟁점화로 또다시 사업이 지연되는 일이 절대 없도록 정부가 조속하게 검증 결과를 발표해달라”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균형발전과 지역 상생차원에서 부산과 대구의 신공항 추진은 투 트랙으로 이뤄져야 한다. 세계 주요 국가 중에는 반경 300㎞ 내 다양한 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대구는 대구 나름의 신공항을 갖고, 부산도 동남권 허브공항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국무총리실이 꼼꼼한 기술검증 등을 거쳐 늦어도 총선 전에는 검증 결과를 내놓길 동남권 모든 시민이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