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뱃돈 받아 장난감 구입도 늘고
- 빈집 반려동물 위한 용품도 인기
- 유통가 할인 등 ‘포스트 설’ 판촉

설 연휴에 복만 쌓이는 것은 아니다. ‘명절 스트레스’와 ‘세뱃돈’을 빼놓을 수 없다. 유통업계는 명절 기간 집안일에 지친 어른과 세뱃돈으로 들뜬 아이의 마음을 잡기 위한 ‘포스트 설’ 마케팅에 나섰다. 설 연휴를 겨냥한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끈다.

이마트는 ‘코지마 안마의자 마스터’(왼쪽),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엘리자베스’를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명절 직후 건강·완구 수요를 잡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할인행사를 펼친다고 23일 밝혔다. 이마트가 지난해 설·추석 직후 일주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안마 의자, 안마기 매출이 같은 해 주간 평균보다 각각 71.2%, 108.3% 높았다. 이마트 측은 제수 음식 마련과 귀성길 운전 등으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한 수요로 분석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해 ‘코지마 안마의자 마스터’,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엘리자베스’를 행사 카드 결제 시 최대 15% 할인한다. 건강식품 중에는 ‘고려은단 진심을 담은 아연·철분·엽산 3종’을 비롯해 명절 기간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해 고민인 이들을 위해 체지방 감소 보조제 ‘칼로바이’를 싸게 판다.

신세계 센텀시티 지하2층 ‘몰리스 펫샵’에서설 연휴를 앞두고 고객이 애견 카시트를 살펴보는 모습. 신세계 센텀시티 제공

설 등 명절은 크리스마스, 어린이날과 함께 ‘완구 대목’으로 불린다. 이마트의 지난해 월별 완구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12월, 5월에 이어 설이 있는 2월이 세 번째로 높았다. 이에 이마트는 다음 달 5일까지 레고 46종을 40% 할인 판매하고 헬로카봇 신상품도 2만 원 싸게 내놨다. 홈플러스도 인기 완구를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인다.

설 연휴 기간 틈새 시장을 노린 상품도 있다. 이마트는 제사상이나 명절 가족 먹거리로 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오는 29일까지 ‘설 명절 먹거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설 직전 일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간편식 제수용품’ 매출이 20%씩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2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누려라! 간편식탁!’ 기획전을 열고 간편식 제품을 할인한다. 홈플러스는 귀성·귀경길 차량 이동이 많은 점을 고려해 차량용품 및 간식 행사상품도 내놨다. 와이퍼, 워셔액 등 약 60종의 차량용품과 차 안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맛밤, 젤리, 채소칩 등의 간식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설 연휴 반려견과 함께 귀성·귀경하거나 함께하지 못하는 펫팸족(Pet+Family)을 위한 상품도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지하 2층 ‘몰리스 펫샵’에서는 반려견을 집에 홀로 둘 때 유용한 자동 급식기 ‘펫스테이션’이 인기다. 카메라가 내장된 ‘펫스테이션’은 스마트폰을 통해 반려견을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고, 통화기능을 통해 반려견에게 말을 걸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밥을 주고 급식시간을 알려주는 알림 기능도 갖추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반려견을 돌봐주는 애견호텔은 2주 전 예약이 마감됐다. 반려견과 함께 이동하는 이들을 위한 애견 카시트, 슬링 백, 휴대용 배변 봉투 판매도 크게 늘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