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올 2.4% 성장목표 ‘먹구름’
- 연구기관·전문가들 잇단 경고음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연초 경기 반등을 모색하는 우리나라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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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꾸려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27일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
국내외 주요 기관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과거 한국을 강타한 전염병 사태를 언급하며 “우한 폐렴이 지금보다 더 확산되면 경기 회복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제금융센터의 보고서를 보면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급감 ▷유커 감소에 따른 국내 서비스업(여행·관광·유통 등) 타격 ▷내국인의 소비·여가 활동 위축과 같은 경제적인 손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KIEP는 “최근 중국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며 “우한 폐렴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면 소비 주체인 개인에게 영향을 미쳐 소비·여가 활동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중순 ‘2020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4%로 제시한 뒤 “투자·수출 활성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우한 폐렴 사태가 새 경제리크스로 부각하면서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려던 정부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사스와 메르스 등 전염병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 KIEP는 사스가 2003년 2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2002년 53만9400명에서 2003년 51만2700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212만 명에서 194만 명으로 줄었다.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H1N1)도 마찬가지다. 그 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한국의 GDP 성장률은 각각 0.1%, 1.5%, 2.8%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종플루가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4분기에는 0.4%에 그쳤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2015년에는 외국인 방문자 수가 5월 133만 명에서 6월 75만 명으로 43%나 급감했다. 메르스 충격이 가해진 2015년 2분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0.4%에 머물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염병은 국가 간 교류와 무역을 방해하기 때문에 관광산업을 넘어 수출까지 타격을 받게 된다”며 “과거 전염병 사태 때 질병이 확산하지 않은 경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뒤 반등했지만 반대의 경우는 경제에 상당한 후유증을 줬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최근 보고서에서 “현 시점에서는 우한 폐렴에 따른 경제 손실이 사스나 메르스 사태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앞으로 질병이 더 확산되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