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조스 부회장·오 시장 방문
- 중재 역할할지 업계 안팎 주목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갈등 봉합에 청신호가 켜졌다. 노사 양측은 다음 달 4일 실무교섭을 재개하기로 하고 이때까지 ‘파업’과 ‘직장폐쇄’ 같은 극단적인 대치 없이 정상 출근하기로 했다. 이 기간 프랑스 르노그룹의 2인자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찾을 예정인데 이들이 갈등 중재자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르노삼성차는 29일부터 노사 전 직원이 주야간 8시간씩 2교대로 정상 근무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2019년 임단협 교섭을 벌이던 노사는 지난달 20일 집중교섭이 결렬되면서 ‘부분·게릴라식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로 대립을 이어왔다. 지난 21일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정상 출근하기로 했지만 회사는 부분 직장폐쇄 고수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노사의 정상 출근은 5주만인 셈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핵심 간부가 노조 사무실로 찾아와 ‘다음 달 14일 교섭을 하고, 이때까지 파업 등이 없는 평화기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우리가 서두르자고 제안해 ‘다음 달 4일 교섭, 그 전 평화기간’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변수는 모조스 부회장과 오 시장의 르노삼성차 방문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모조스 부회장은 29일이나 30일 부산공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그룹의 차량 제조와 공급의 총괄책임인 그는 생산라인 책임자 등 임직원과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 ‘모조스 부회장 간담회에 동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어려울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 모조스 부회장이 노사 관계에 관해 어떤 언질이라도 할 것이다. 이는 추후 노사협상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오 시장도 부산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2020 남극체험탐험대원’의 출발을 축하하는 글을 남기며 “나도 꼭 가고 싶었는데 르노삼성차 관련 일정 등 챙겨야 할 현안이 너무 많아 다음 기회로 미뤘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모조스 부회장의 방한 목적은 노사문제 해결이 아니다. 신차 물량 배정 등을 위해 전 세계 공장을 도는 일정 가운데 하나로 부산을 찾는 것”이라며 “노사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벌였으나 기본급 인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이 600만 원 상당의 일시금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2017년부터 이루지 못한 기본급 인상을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며 맞서고 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