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지역 전·월세 가격이 13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28일 통계청의 ‘품목 성질별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의 연간 집세(전세+월세) 지수는 102.05로 2018년(102.54)보다 0.48% 하락했다.
부산의 집세 지수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06년(-0.32%) 이후 13년 만이다. 전세 지수는 0.51%(105.08→104.54), 월세 지수는 0.43%(100.58→100.15) 떨어졌다.
전국의 집세 지수도 2018년 104.15에서 지난해 104.04로 2005년 이후 14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하락률(-0.11%)은 부산만큼 크지 않았다. 지난해 부산지역 집세 지수 하락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여섯 번째로 컸다.
전국에서 집세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울산이었다. 지난해 울산지역 집세 지수(97.46)는 2018년(99.64)보다 2.19% 급락하며 17개 시·도 중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2018년(-1.03%)에 이어 2년 연속 내리막 길을 걸었고, 하락률은 2000년(-2.88%) 이후 19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경남지역 집세 지수(97.48)도 1.86% 내려가며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18년(-1.30%)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다.
통계청은 부울경 지역의 집세 지수가 하락한 원인으로 ▷조선업 부진 ▷유입 인구 감소 ▷수도권 부동산 시장 과열을 꼽았다. 서울 등 수도권 시·도의 집값이 상승하면서 부울경에서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돼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집세 지수 하락률이 가장 컸던 울산은 장기화된 조선업 부진이 지역 전·월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