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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부산 신발산업 <3> 하백디자인연구소

캐릭터 LED 장착한 ‘꼬맘슈’로 해외까지… 기술에 디자인 더한 제품 노력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0-01-28 19:25:4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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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전공한 하용호 대표
- 첫 직장서 신발과 인연 맺어
- 97년 독립해 하백디자인 설립

- 고양이 장난감서 아이디어 영감
- 10㎝ 앞 지면에 캐릭터 빛 연출
- 밟으려는 심리 이용해 보행 유도
- 어린이 매료돼 ‘인싸템’ 등극

부산의 신발 디자인 업체 하백디자인연구소의 ‘하백’은 광개토대왕의 휘장을 뜻한다. 우리나라 신발 디자인영토를 광개토대왕처럼 넓히겠다는 취지로 이름 지었다. 사상구에 있는 사무실에는 이곳에서 내놓은 다양한 종류의 신발 제품과 품질을 인정받아 수상한 각종 상패가 즐비하다.
하백디자인연구소 하용호 대표(오른쪽)와 직원들이 대표 브랜드 꼬맘슈 제품을 두고 회의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하백디자인연구소의 자체 브랜드 ‘꼬맘슈’는 작은 발광다이오드(LED) 모듈이 장착된 아동화 제품을 선보인다. 2017년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신발 및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 기록을 남겼다. 최근에는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도 진출해 명성을 넓혀가는 단계다.

■LED 아기신발 ‘꼬맘슈’

신발 앞쪽에 동물 모양의 LED 램프가 달린 꼬맘슈 신발.
꼬맘슈는 특이한 형태의 외관으로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발 앞쪽에 달린 동물 모양의 LED 램프에서 다양한 모양의 캐릭터가 빛으로 나타난다. 램프의 버튼을 누르면 약 10㎝ 앞의 지면에 모양이 나타나는 형식이다. LED 캐릭터를 밟거나 따라가려고 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보행을 유도한다. LED 램프의 아이디어는 고양이 장난감에서 나왔다. 하백디자인연구소 하용호 대표는 “LED로 생선 모양의 빛이 나오는 고양이 장난감이 있다. 조그마한 빛줄기에 새끼 고양이가 흥미를 느끼고 노는 모습에서 아이들도 걷고 뛰고 싶어지도록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꼬맘슈는 다양한 색깔과 캐릭터로 아이와 부모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 국내외 17개 온라인스토어에 입점했고 롯데백화점에서 현장 이벤트 판매도 부정기적으로 진행한다. 하백디자인연구소 관계자는 “아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부모들도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꼬맘슈는 국내에서도 품질과 기능성을 인정받아 각종 대회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 주최 ‘잇 어워드’에서 생활산업디자인 부문 대상을 받았다. 국내 최고 디자인 전문가들이 그해의 가장 우수한 디자인을 선정하는데 꼬맘슈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8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매년 선정하는 ‘굿디자인’ 마크를 획득했다. 당시 전국 신발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꼬맘슈만이 굿디자인에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꼬맘슈는 LED 수명이 다 되면 무상으로 교체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 대표는 “버튼을 한 번 누르면 3분간 지속하는데 테스트 결과 총 461회까지 가능하다. 아직 전지 수명이 다 돼 교체를 요구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꼬맘슈는 부산경제진흥원의 지원사업을 통해 미국 최대 온라인 마켓인 아마존닷컴에도 진출(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14면 보도)했고 동남아에서 유명한 큐텐 사이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꼬맘슈는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이다.

■한 평생 신발에 바친 디자이너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하 대표는 첫 직장인 국제상사에서부터 신발과 인연을 맺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프로스펙스 경기화 담당으로 신발 디자인을 구상했다. 당시에도 선진 브랜드였던 아디다스와 아식스 경기화에 대한 무한한 동경심을 바탕으로 발전을 꿈꿨다. 이후 자리를 옮겨 아식스를 담당했고 1997년 독립해 하백디자인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현재 경남정보대 신발패션산업과 겸임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쓴다. 부산 신발 산업의 기반을 이어갈 청년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하 대표는 “패션에 대한 관심은 높아도 신발이라고 하면 다들 거부감을 가진다.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기술이 들어가면서 멋진 제품이 탄생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소의 대표 브랜드 꼬맘슈는 올해 변화를 앞두고 있다. 현재는 LED 하나당 그림이 정해진 하나씩만 나오는데 다양한 그림이 나오도록 바꿀 계획이다. 하 대표는 “램프 크기가 너무 커지면 안 되기 때문에 배터리와 렌즈 크기를 고민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블루투스로 음성 원격 조정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특허 출원 후 현실화를 논의하는 단계”라고 소개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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