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0t급 LNG 선박 만들어
- 지역업체 제품 성능 테스트
선박 기자재의 성능을 실제로 시험해 볼 수 있는 ‘실증 선박’이 지자체 중 최초로 부산에서 만들어진다. 부산시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선박 실증을 위한 ‘다목적 해상 실증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의 주관 아래 선박기자재 기업과 함께 추진한다. 총사업비는 385억(국비 212억5000만, 시비 118억5000만, 민간자본 54억)원 규모로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진행된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국비 30억 원을 우선 확보해 하반기에 기본설계와 실증 선박 건조를 맡을 조선소를 정하는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 조선기자재업체의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검증할 만한 사용(납품) 실적이 없어 시장 진입에 실패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다. 해양플랜트처럼 LNG 선박 대부분이 검증된 기자재를 쓴다. 특히 가스를 쓰는 만큼 폭발 위험성을 우려해 새로운 부품 사용을 꺼려 신제품의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LNG 선박의 친환경 기자재 국산화율은 60% 그쳐 일반 선박의 기자재 국산화율(90%)에 못 미친다.
시는 실제로 5000t급 LNG 선박을 만들어 지역 부품업체의 ▷LNG 연료공급시스템(탱크, 펌프, 열교환기) ▷LNG 벙커링 시스템(배관연결 장치, 안전 장치) ▷배기가스 저감장치(보조 장치, CO₂회수 장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등의 제품의 성능을 검증한다. 건조될 선박은 실제 운항하면서 각종 기자재의 성능과 효과를 입증할 데이터를 수집한다. 특히 해외 기자재와 시험 기자재를 동시에 탑재해 비교 연구를 통해 경쟁력을 증명한다. 시 관계자는 “업계 차원의 요청이 있었고 2018년 11월 정부의 조선산업활력방안 제고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다. 선박의 친환경 기자재 국산화를 앞당겨 경쟁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NG 선박 수주는 국내 조선 ‘빅3’가 장악한 분위기라 지역의 조선기자재 업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 63척 중 51척을 국내 기업이 수주(80%)했다. 부산은 전국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의 34%가 몰려 있어 반사이익 효과도 기대한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병진 수출지원본부장은 “LNG 선박 기자재는 벤더(등록업체)를 통해서만 납품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신뢰를 줄 필요는 있다. 특히 최근 LNG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실증 결과가 있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