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 2.3%… 지역 소매업 타격
- 전국 e쇼핑 판매율 1%P 상승 때
- 부산 소매업은 0.19% P 하락
전자상거래로 1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은 수도권이 90%, 부산은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는 전무한 오픈마켓 지원 정책(국제신문 지난달 16일 자 1·6면 보도 등) 때문에 지역 중소상인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이 한국은행의 경제조사로 또다시 입증된 셈이다. 이대로 오픈마켓을 방치하면 전자상거래 인프라의 수도권 쏠림은 더욱 가중돼 지역의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부산시가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30일 내놓은 ‘온라인쇼핑 성장이 지역 소매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홈쇼핑 등 통신판매업의 전국 매출 9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16개 주요 시·도 중 ▷서울(67.7%) ▷경기(20.7%) ▷인천(2.1%) 등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90.6%에 달했다. 부산은 겨우 2.3%에 그쳤다. 서울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인구 비중이 18.7%인 점을 고려할 때 통신판매업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한국은행은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오픈마켓 등을 활용한 통신판매업 매출이 수도권에 쏠리면 지역 오프라인 소매업의 매출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보고서를 보면 전국 온라인쇼핑 판매율이 1% 포인트 상승하면 지역의 소매업 판매율은 0.1%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의 하락 폭은 0.12% 포인트로 수도권(0.05%)의 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지역 소매업 판매율 하락 폭은 0.19% 포인트로 비수도권 평균보다 훨씬 더 컸다.
부산의 소매업 판매 하락 폭이 더욱 큰 것은 열악한 부산의 소득 수준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경제조사팀 정민수 과장은 “소득 수준이 높으면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 부산시민의 소득 수준이 전국 보다 높지 않기에 값싼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려는 소비 행태가 많고 이는 지역 소매업 판매 하락 폭을 넓히는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 기반이 없다는 점은 고용에도 타격을 입힌다. 소매업 종사자 감소 대비, 통신판매업 종사자 증가 비율은 수도권이 400%에 이르지만 부산은 100%도 되지 않는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전국 소매업 종사자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수도권은 감소 인력만큼 통신판매업 종사자 수가 늘어난다. 하지만 부산지역은 통신판매 기반이 없어 그대로 고용 감소분에 반영돼 버리는 셈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오픈마켓 입점 지원정책 등이 부산에 전무해 지역 중소상인이 피해를 본다는 본지의 지적에 따라 이번 기획 경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총괄 담당인 정 과장은 “부산시가 오픈마켓 입점책 마련과 더불어 전자상거래 붐업을 위해 대형쇼핑몰의 물류센터 부산 유치, 전산센터 구축 등 인프라 마련에 나서야 한다”면서 “부산 소매업체들도 고령친화, 신선식품 공급 등 지역밀착형 온라인 판매 정책을 수립해 수도권 업체와의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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