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보이콧 재팬 미해소 속
- ‘제2 메르스 사태’ 우려 고조
- 1~4월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 현대경제硏 “최대 202만 명 감소
- 관광수입도 2조9000억 줄어들 듯”
- 中 항공노선 감편·잠정 중단
- 여행객 불안감에 취소 속출
- 벡스코 마이스행사 8건 ‘타격’
- 중국발 크루즈선 기항도 연기
‘국제관광도시’ 부산에 ‘코로나 쇼크’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병 당시에 준하는 ‘제2의 메르스 사태’가 우려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사태가 확산할 경우, 올해 1~4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최대 202만 명 감소하고 관광 수입도 최대 2조 9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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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2일 부산 중구 광복로를 찾은 관광객과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지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지역 관광업계는 중국과의 사드 갈등,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보이콧 재팬’에 따른 타격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쇼크까지 더한 ‘삼각파도’에 휩쓸릴 상황이다.
부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최대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2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7만2625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달에만 최대 8만 명 정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예측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관광객 감소 추이를 적용해 추산한 것이다. 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부산지역 외국인 관광객은 급감했다.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던 외국인 관광객은 5월부터 0.1% 줄기 시작해 6월에는 43.5%, 7월에는 51.8% 감소했다. 부산시는 7월 20일 메르스 종식을 선포했지만 관광객 수는 바로 회복되지 않았다. 8월과 9월에도 각각 11.5%, 6.3% 감소세를 이어가던 외국인 관광객은 10월에서야 8.4% 증가했다.
시는 지난달 말부터 중국 항공 노선이 감편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에어부산은 장자제, 하이커우, 산야 등 5개 중국 노선 운항을 잠정중단하기로 했다. 또 이달 들어 많은 여행사에서 중국발 인바운드 여행 상품을 전부 취소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사태 이후 단체 관광객은 줄었지만 개별 관광객이 늘며 지난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8%로 살아나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다시 급감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보이콧 재팬’ 영향으로 지난 10월부터 일본인 관광객도 전년보다 약 30% 줄어든 상황이라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 국내 여행객에게도 불안감이 번지면서 이번 달은 물론 다음 달 일정까지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오는 4월 확산이 절정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메르스보다 장기화될 수 있어 더 큰 여파가 우려된다”면서 “지역 여행사는 영세한 곳이 많아 정부에 저리나 무담보 대출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이스업계의 타격도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발생 이후 일주일도 안 돼 2~4월 벡스코에서 개최될 행사 중 8건(5050명)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올해 재개될 것으로 봤던 중국발 크루즈선의 부산항 기항(올해 64항차 12만 명)도 잠정 연기됐다.
유통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떨고 있다. 5년 전 메르스 발병 당시에도 백화점에서의 소비자 지출이 18% 감소했고 전자상거래 지출은 5% 증가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지난 달20일과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방문한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이날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