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동산 깊게보기] 규제일변도 대책 아닌 길게 보는 합리적 부동산정책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02 18:57:32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17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1.46% 올랐다. 대구, 대전, 광주 등 이른바 ‘대대광’으로 불리는 3개 도시의 집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부산지역도 일부 지역의 전용면적 85㎡ 신규 아파트의 호가가 11억을 훨씬 넘어섰다. 서울과 일부 광역시의 아파트 값은 오름세가 이어져왔던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현 정부는 정권의 부동산시장 기조인 가격안정과 서민 주거복지 실현 차원에서 2017년 출범 직후부터 ‘서울 집 값 잡기’를 목표로 대출규제부터 세금중과 등 초강력 대책을 18번씩이나 잇따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부동산시장 과열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파트 값의 양극화도 문제다. 서울 아파트 값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반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폭이 더 커졌다. 전체 주택 거래에서 저가 거래는 줄고, 초고가 거래 비중은 되레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또 ‘부대대광’(부산, 대구, 대전, 광주) 내부에서도 구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9·13대책 전후 각 1년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비교한 결과 이전 1년 동안 0.01% 하락했던 전국 아파트 값은 9·13 대책 이후 더 떨어져 -2.62%를 기록했다. 지방도 -3.28%에서 -3.88%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일부 지방의 경우 가격 하락에 미분양물량 급증까지 겹쳐 주택시장이 붕괴 위험을 맞고 있다.

이런 시장의 다양한 모습 속에서도 청와대에서 부동산매매허가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초유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넓고 길게 보는 합리적 부동산정책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눈을 조금만 해외로 돌리면 볼 수 있다. 저성장시대 도래와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등의 인구구조변화를 먼저 경험해 본 다른 선진국을 보면 명백하다.

일본은 주택시장은 양극화를 넘는 ‘3극화’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10채의 주택중 두채는 가격폭락 수준, 여섯 채는 가격변화도 없고 거래도 안되며, 단 두채만이 약간의 가격상승과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경제 여건이 취약한 각국 지방도시에서 인구 감소라는 난제(難題)에 맞서 싸우고 있다. “빈집 1유로에 드립니다”는 프로젝트로 유럽 지방도시들은 생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미 ‘집이 짐’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여건으로 가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 지방 소멸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228곳 중 소멸 위험 지역은 2013년 75곳(32.9%)이었지만 2018년 89곳(39%)으로 늘었다.

또, 학령인구 감소로 대입 지원자가 줄면서 지방 사립대 세 곳 중 한 곳은 올해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잠재적 주택수요자인 약 48만 명의 올해 대입가능정원은 2024년에 37만 명으로 줄어든다.

인구가 줄어든다. 주택수요가 사라진다. 그래도 일부지역의 가격상승을 잡으려고 수요를 억제하는 규제일변도의 부동산정책만을 지속할 것인가? 100년 교육제도를 원하는 것처럼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넓고 길게 보는 합리적 부동산정책이 필요하다.

동의대학교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4. 4[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5. 5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6. 6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9. 9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0. 10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1. 1[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2. 2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3. 3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4. 4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5. 5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6. 6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7. 7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8. 8[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9. 9李 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마치고 귀국…국내 현안 산적
  10. 10[속보] 軍·유엔사, DMZ 폭발현장 조사…“추가 조사 예정”
  1. 1[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5. 5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6. 6“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7. 7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8. 8‘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9. 9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10. 10"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5. 5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6. 6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7. 7부산항 앞바다서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
  8. 8“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9. 9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10. 10외도 의심 아내 차량에 녹음기 설치한 30대 징역형의 집유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4. 4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5. 5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6. 6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7. 7[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8. 8AG 펜싱 남자 에페, 일본 38-37 꺾고 단체전 결승…銀 확보
  9. 9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10. 10AG 한국 여자핸드볼 일본에 설욕하고 금…8년 만에 정상 탈환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