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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현대차…지역 협력사 직격탄

신종코로나 여파 부품 대란

  • 방종근 김화영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20-02-04 22:34:06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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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와이어링 부품 공급 끊겨
- 현대차 11일까지 가동 중단
- 쌍용차도 평택공장 쉬기로
- 부산 50개 벤더 속수무책
- “업계 공급선 다변화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 현지의 부품 공급이 끊어지자 현대자동차 공장이 멈춰 섰다. 현대차의 제조 공정 체인에 속한 부산지역 부품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공장 일부 라인이 휴업에 들어간 4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1조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노사는 4일 공장운영위원회를 열어 공장·라인별 휴업 계획에 합의했다. 이날 제네시스(G9, G8, G7)를 만드는 5공장과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이 가동을 멈췄으며 오는 7일까지 모든 공장이 생산을 중단한다. 노사는 오는 11일까지 휴업하고 12일부터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쌍용차도 오는 12일까지 평택공장 문을 닫기로 하는 등 자동차 업계의 ‘신종 코로나 쇼크’가 현실이 됐다.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은 당장은 부품 조달에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악영향을 우려한다.

현대차와 쌍용차의 생산 중단 사태는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의 재고가 소진된 탓이다. 이 부품은 차량 조립 초기 차체 바닥에 혈관처럼 깔아야 한다. 현대차 제조에 쓰이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모두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의 공장을 거쳐 울산으로 들어오는데,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공장 가동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국내 부품 공급이 끊어질 상황이다.

현대차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부산지역의 50여 개 벤더(협력업체)가 타격을 받고 있다. 부산 기장군과 강서구에는 현대차 대형 차체와 엔진, 내부 부품의 생산과 도금을 맡은 기업 50여 곳이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 납품하는 지역기업 수가 20개인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 벤더의 비중은 훨씬 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성우하이텍(차체 생산)과 디알액시온(엔진제품 생산) 등 현대차 1차 벤더로 재정이 탄탄한 기업들도 현대차가 7일 이상 휴업하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와이어링 부품 공급 중단으로 국내 완성차 공장이 생산을 멈출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계가 공급선 다변화로 유사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와이어링 하니스에 핵심적으로 들어가는 고무 패킹 등은 부산지역 벤더사가 생산해 중국 공장으로 보낸다. 중국 공장에서 이를 조립해 다시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납품하는 시스템이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본부 전종윤 조사역은 “중국에서 부품을 만드는 것은 값싼 인건비 때문이다. 부산의 부품기업도 이 제품을 만들 능력을 갖췄다”면서 “이런 위기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완성차 업체가 공장을 멈춰 세우는 것보다 부산에서도 와이어링 하니스를 비롯한 다양한 부품을 생산할 수 있게 공급망을 다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종근 김화영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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