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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셧다운에 자동차 부품업계 넉다운 “언제까지 버틸지”

불안감 커지는 지역 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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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모터 생산 효성전기
- 수출용 물량 우선 생산키로
- 현대차 차체 납품 성우하이텍
- 생산 인원 투입 조정 ‘예의주시’
- 해외 납품 등 판로 개척 시급

부산 자동차 부품 업계는 연초부터 쌓이는 각종 악재에 한숨을 내쉰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파업과 일부 직장폐쇄로 생산량이 줄면서 지역의 부품 벤더(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어 터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현지 부품 공급이 끊긴 현대자동차까지 생산 중단에 들어가면서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자동차 부품업체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 불안감 번지는 부품 업계

   
현대차 1차 벤더인 성우하이텍 서창공장의 조업 모습. 국제신문DB
현대차 노사가 공장 라인별 휴업 계획에 합의한 4일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는 이어지는 대책 회의로 분주했다. 중국에서 공급하는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가 부족해 생산 설비가 멈추면서 다른 부품업체까지 ‘나비효과’의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용 모터를 공급하는 효성전기는 일단 수출용 물량을 우선 생산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용 제품을 중점적으로 만들면서 현대차의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효성전기는 절반에 달하는 국내 생산량 중 35%를 현대·기아차에 납품한다. 효성전기 이지한 이사는 “말 그대로 소극적인 대책이지만 이런 방법이 최선이라고 본다. 중국 외에 베트남 등 다른 나라를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들었는데 현대차 공장 가동 중단이 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울산에 있는 또 다른 엔진 부품업체도 당장 자체 생산을 멈추지는 않았다. 이 업체 대표는 “완성차업체는 보통 하루 이틀 정도 쓸 수 있는 부품량을 보관하는 것으로 아는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는 건 그마저 떨어졌다는 의미일 수 있다. 우리의 납품 능력은 100%인데 다른 이유로 공장을 닫을 수도 있어 황당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에 차체를 납품하는 성우하이텍도 사태를 주시한다. 성우하이텍에서 생산한 알루미늄 차체는 제네시스 SUV 모델인 GV80과 후속 모델 RG3에 쓰인다. 성우하이텍 측은 해당 모델이 현재 시장의 반응이 좋아 생산량을 급격하게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성우하이텍 도종복 부사장은 “당장은 아니지만 우리도 생산 라인 투입 인원을 조정하면서 (현대차와)속도를 맞춰야 할 것으로 본다. 이전에 현대차 노사 분규 등으로 생산이 어려웠을 때 겪었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다변화로 극복해야

자동차 부품 업계는 현재 상황을 비정상적이라고 받아들이면서도 수직 계열화 산업의 ‘태생적 한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신종 코로나와 파업 등 위기 상황 때마다 부품업체는 휘청거린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동차와 관련 부품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완성차업체 외에 BMW 등 해외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은 이런 위기 상황 때 판로 확보 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대부분이 소규모 중소기업이어서 활발한 해외 영업은 힘들다. 효성전기 이 이사는 “국내 완성차 기업도 부품 조달처를 쉽게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그곳 하나만 바라보고 제품을 만든다. 새로운 부품 생산에 뛰어들어도 초기 투자 비용이나 승인 절차 등 각종 리스크가 큰 탓에 쉽게 나서는 기업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비싼 인건비 등 국내 경영 환경도 부품 업계의 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1차 벤더 대부분 공장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 중국으로 건너갔다.

부산경남자동차공업협동조합 박명희 상무는 “국내에도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업체가 있었다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설사 그런 업체가 있었더라도 (국내의 비싼 인건비 탓에)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었을까 하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김화영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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