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품 공급 여전히 원활하지 못해
- 정부, 완성차 기업 안정화 위해
- 중국산 제품 관세인하 등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는 현대자동차가 일부 생산라인에 한해 오는 27일까지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1일부터 일부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가지만 부품을 공급받는 게 여전히 원활하지 않아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GV80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11일 재가동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애초 현대차는 울산 2공장 재가동을 시작으로 12일에는 국내 모든 공장이 가동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산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 2공장에 이어 12일에는 울산 4공장과 5공장 각 2개 라인 중 1개 라인이 돌아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전주공장에서는 카운티와 일반버스, 고속버스 생산라인을 이달 20일까지, 초저상 버스와 쏠라티 생산라인을 27일까지 휴업하는 방안을 노사가 논의 중이다. 노조는 “지난주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이 재개됐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내 전선과 신호 장치를 묶는 핵심 부품으로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70%가 넘는다.
완성차 업체의 피해가 커지자 정부는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중국산 자동차 부품의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편으로 긴급 운송되는 와이어링 하니스에 한해 ‘수입물품 과세가격 결정에 관한 고시’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고시는 관세 인하를 골자로 한다. 통상 자동차부품을 항공편으로 운송하면 선박으로 들여올 때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관세율도 함께 높아진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고시 적용 여부 또는 관세 인하율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이날 경기도 분당에 있는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업체 ‘유라코퍼레이션’을 찾아 국내 자동차 생산 정상화에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오늘(10일) 기준 국내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중국 현지 부품공장 40여 곳 중 37곳이 제한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갔다”며 “조만간 우리 완성차 업체의 일부 공장 생산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부품 기업에 경영안정 자금을 우선 지원하고 시설 투자금도 확대하겠다”며 “주 52시간 이상의 연장 근로가 불가피할 경우 특별연장근로도 신속히 검토해 조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