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물류해결 땐 전자상거래 활성화…배송 인프라 확대해야”

‘부산형 O2O’ 전문가 회의

  • 김화영 박지현 기자
  •  |   입력 : 2020-02-10 20:11:25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제로웹 대표 “주문처리 지원 필요”
- 한은 부산본부·명진금속 직원
- “소상공인 기존시설 적극 활용”
- 공공부문서 홍보·콘텐츠 도와야
- 소매업도 차별화된 전략 급선무

1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오픈마켓을 활용한 지역기업 지원방안 전문가회의’에서는 부산형 인터넷 쇼핑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1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오픈마켓을 활용한 지역기업 지원방안 전문가 회의’ 참석자들이 지역기업 지원 등 부산시의 온라인쇼핑 정책 설정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이날 회의에서는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로 물류 문제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삼진어묵 정성우 이사는 “어묵은 장기보관이 어려워 빨리 배송해야 한다. 온라인쇼핑몰 입점 못지않게 배송, 물류와 관련된 하드웨어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온라인은 고객의 니즈(needs)만 있으면 중소기업도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많은데 자체적으로 시설을 구축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물류, 배송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로웹 이재현 대표도 “중소상공인이 직접 하기 어려운 사진 촬영 등 홍보, 주문 외 포장·배송 등 물류와 관련된 풀필먼트 서비스를 지원해준다면 오픈마켓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디어와 IT가 결합된 페이스북, 교통과 IT가 결합된 우버처럼 전통시장도 IT와 융합돼야 한다”며 “전통시장의 상품을 모아 배송과 연결시킨다면 전통시장도 온라인에서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산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부전시장 등 좋은 콘텐츠가 많이 있는 데도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정민수 과장은 “오픈마켓 입점 자체가 최종 목적이 되는 것은 맞지 않다. 극단적으로 오픈마켓 입점 비용을 지원한다면 시민의 세금이 서울업체에 들어간다고 볼 수도 있다. 위메프 같은 업체가 부산에 생기는 게 이상적이지만 당장 현실적으로는 기존에 가진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물류센터를 유치하고 기업의 물류 인프라를 잘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로 오픈마켓에 입점한 명진금속의 정윤모 부사장도 “물류단지를 만들어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는 것 같다”고 제안했다.

부산지역 기업이 만든 상품의 콘텐츠 경쟁력이나 홍보를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픈마켓 위메프 상생협력팀 신희문 팀장은 “가장 선행돼야 하는 것은 상품력이다. 위메프에는 수십만 개 업체가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내 기업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상공인이 판매 스킬을 익히는 게 필요하다”면서 “위메프도 소상공인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하는 ‘MD메칭데이’ 등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소상공인에게 판매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부산우수제품 E-플랫폼을 만드는 데 참여한 우원소프트 문영기 대표는 “지역 중소기업 60% 정도는 제대로 된 홈페이지조차 구축이 안 돼 있었다. 오픈마켓 플랫폼을 만든다면 기업과 제품의 스토리가 가미된 콘텐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자갈치시장에서 건어물 중개상을 운영하는 자갈치맘 차성래 대표는 “쿠팡, 11번가, 위메프 등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물건을 판매했지만 결국 그 플랫폼 내에서 노출이 잘 되려면 광고비가 드는 등 새로운 경쟁을 해야 한다. 오프라인만 운영하는 업체는 SNS 홍보 등 온라인 유행 트렌드를 잘 알지 못해 온라인 수익 창출까지 갭이 존재한다. 마케팅 비용 지원 등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한국은행 정 과장은 “온라인쇼핑이 중요하지만 근본은 소매업 자체의 경쟁력이다. 온라인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면서 “소매업체가 자기만의 차별화된 전략, 상품을 가질 수 있다면 온라인과 별개로 충분히 성공하고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업체의 자체 경쟁력 강화에도 공공 부문에서 도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화영 박지현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아파트 거래 모처럼 증가…부산 부동산 시장 풀리나
  2. 2“부산 올해 신중년 일자리 300개 창출”
  3. 3속 터지는 롯데 야구…더 속 터지는 음식주문
  4. 4부산신항 소형선부두 사후평가
  5. 5“산은은 부산, 농협은 호남” 대선 앞 프레임 전환
  6. 6민주 좌천동 이사, 국힘 민원 친화형…시당사도 대선모드
  7. 7글로컬대 준비기간 한 달 벌었다…지역대들 막판 스퍼트
  8. 8산청·하동에 또 산불…8일 초속 25m 야속한 강풍까지(종합)
  9. 9이정후 클래스…MLB 2루타 1위
  10. 10“부산 철도망 핵심허브 부전역, 걷고 싶은 보행친화길 만들자”
  1. 1민주 좌천동 이사, 국힘 민원 친화형…시당사도 대선모드
  2. 2장미대선 ‘56일 레이스’…잠룡들 줄줄이 등판 예고(종합)
  3. 3이재명 대선·개헌 동시투표 ‘거부’…비명·국힘은 압박(종합)
  4. 4대선일 6월3일…8일 국무회의 의결(종합)
  5. 5오세훈, 국민의힘 당사 맞은편에 사무실 계약…대선 출마 선언 임박
  6. 6[속보] 이재명, 9일 당대표 사퇴…다음 주 대권 도전 선언 전망
  7. 7국힘, 주 52시간 예외 등 대선 공약 7대 비전 발표
  8. 8“中데이터보안법 우려 여전…딥시크 재개 곧 결정”
  9. 9민주 "韓대행, 대통령몫 헌법재판관 지명은 명백한 위헌"
  10. 10정권교체 56.9% vs 정권연장 37%(종합)
  1. 1아파트 거래 모처럼 증가…부산 부동산 시장 풀리나
  2. 2“산은은 부산, 농협은 호남” 대선 앞 프레임 전환
  3. 3대형 주류사만 실적 고공행진…지역업계 ‘연합체’ 추진
  4. 42032년 해기사 8600명 부족…외항상선 과반 운항 차질 우려
  5. 5美 관세발 글로벌 쇼크…코스피 5.57% 폭락(종합)
  6. 6주가지수- 2025년 4월 7일
  7. 7美 관세 충격파 대응…금융당국 “150조 투입”(종합)
  8. 8‘활굴’ 러 첫 수출…수과원, 지능형 컨 활용 수송
  9. 9송월타올, 경북 청송 산불피해 복구·이재민 지원
  10. 10분산특구에 요금감면·국비지원 혜택 준다…"전기료 인하 효과"(종합)
  1. 1“부산 올해 신중년 일자리 300개 창출”
  2. 2글로컬대 준비기간 한 달 벌었다…지역대들 막판 스퍼트
  3. 3산청·하동에 또 산불…8일 초속 25m 야속한 강풍까지(종합)
  4. 4“부산 철도망 핵심허브 부전역, 걷고 싶은 보행친화길 만들자”
  5. 5부산119 신고, 42초마다 1건
  6. 6불법 다단계 총책도 속았다, 9억 뜯어낸 법조비리 일당
  7. 7용접 불티 튀며 보온재 발화…하청 부주의·관리부실 합작품
  8. 8‘우리동네 ESG’ 부산시 노하우, 파라과이에 전수
  9. 9韓대행, 문형배·이미선 후임 헌법재판관에 이완규·함상훈 지명(종합)
  10. 10경남 농촌체류형 쉼터, 하동군 등 본격 시행(종합)
  1. 1속 터지는 롯데 야구…더 속 터지는 음식주문
  2. 2이정후 클래스…MLB 2루타 1위
  3. 3파크골프 인기…용호동에 대형 실내시설
  4. 4손흥민 토트넘서 450경기…구단 “위대한 7명에 합류”
  5. 54시간 52분 ‘사직 혈투’…롯데 쓰디쓴 패배
  6. 6존재감 없는 롯데 캡틴…"준우형 도대체 왜 그래?"
  7. 7이정후 시즌 첫 3안타, 도루…오라클 파크 열광
  8. 8극적 8m 이글…이예원, 국내 개막전 정상
  9. 9부상 이강인, PSG서 5번째 트로피
  10. 10프로농구 KCC, 시즌 막판 또 연패
2025 해양수산 전략리포트
하역장비 자동화 위주 진행…데이터 종합 플랫폼 시급
불황을 모르는 기업
‘턱관절 치료 가전’ 정식 출시도 전에 美서 주목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