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범일동 현대백화점 부산점 근처 노후 주거단지를 개발하는 범일2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또다시 유찰됐다.
10일 지역 정비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한 곳만 참여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하게 됐다. 1차 입찰에 참여했던 롯데건설이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1, 2차 입찰 때 각각 단독으로 참여한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서로 눈치보기에 급급하면서 재유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한다. 다른 지역의 대규모 재개발 수주전에서 실패한 여파로 되도록 출혈 경쟁을 피하려는 양사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1군 건설사를 선호하는 지역 재개발 조합에 대한 길들이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 지역은 지하 5층, 지상 49층 4개동 규모의 아파트 1650세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사업으로 조합 설립 인가 전부터 수도권 대형 건설사의 관심을 받았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범일역 바로 앞에 위치해 역세권으로 분류돼 입지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조합 측은 2차 입찰이 유찰된 지난 6일 곧바로 3차 입찰 공고를 냈다. 3차 현장설명회는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고, 입찰 마감은 다음 달 6일이다. 현장설명회 보증금은 5억 원, 입찰보증금은 200억 원이다.
조합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 절차가 유찰되면서 사업이 조합원 입장에서는 상당 기간을 허비하게 됐다”며 “3차 입찰에서는 두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